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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분 영화] 12월호 첫 번째 글은 '얼어붙은 과거를 녹여내는 오늘의 편지들'이라는 제목으로 영화 '윤희에게'에 관해 썼다.
지금 여기 없는 것이나 있었던 것을 생각하는 건 사람의 자연스러운 마음일까. 반대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추운 계절이 되면 따뜻했던 계절을 절로 생각하게 된다. 연말에 생각하는 연초의 기억과 경험도 있겠지만 어떤 경우 그 시간의 과녁은 더 멀게 아득한 곳으로 향한다. 영화 <윤희에게>(2019) 속 ‘윤희’(김희애)의 그것처럼. ‘윤희’는 20년도 더 지난 과거를 품에 묻고 사는 사람이다. 아니, 마치 아무런 일도 없었던 것처럼 사는 사람에 가까워 보인다. 그로부터 멀리 바다 건너, 바로 이와이 슌지의 <러브레터>(1995)의 배경이 되기도 했던 오타루에 사는 ‘쥰’(나카무라 유코) 역시 마찬가지다.
‘윤희’와 ‘쥰’에게 있었던 과거를 궁금하게 만들며 이야기 속으로 관객을 끌어들이는 <윤희에게>는 그러나 두 사람에게 시선을 한정하지 않고 ‘윤희’의 딸 ‘새봄’(김소혜)과 ‘쥰’의 고모 ‘마사코’(키노 하나)에게로 알맞은 무게를 기울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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