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밤쉘: 세상을 바꾼 폭탄선언>(2019)의 실제 주인공인 메긴 켈리는 영화에서도 언급되듯 폭스 뉴스에 재직 중이던 때에도 '산타클로스는 백인'이라고 발언해 한차례 논란을 빚은 적 있다. 폭스 뉴스 퇴사 후 NBC로 이적하고 난 뒤에도 그의 발언은 종종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는데, 가장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는 게 '핼러윈 때 블랙페이스 분장을 하는 게 뭐가 문제냐'는 요지의 발언이다. ('내가 어릴 때는 괜찮았다'라고 했지만 1960년대부터 인종차별로 비판을 받아왔다.) 메긴은 이튿날 방송에서 사과했지만, 그다음 날 방송에는 나오지 않았고 '메긴 켈리 투데이'는 며칠 뒤 폐지되었으며 결국 NBC를 퇴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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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페이스가 서양에서 특히 민감한 문제인 이유는 이 분장 자체가 100여 년 간 영미권에서 유행한 블랙페이스가 흑인 혐오의 상징처럼 흑인들에게 받아들여졌기 때문이다. 분장을 한 사람이 '비하의 의도가 없었다'라고 하는 건 당연히 중요하지 않고 어떤 의도든 흑인들에게는 그렇게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 우리나라가 아무리 자국 내에서는 인종차별이 직접적으로 와 닿는 문제는 아니라고 해도, 샘 오취리의 인스타그램 게시물에 달린 다수의 댓글 반응은 거의 둔감함을 넘어 무지함에 가깝기까지 하다. 언제나 중요한 건 그 표현 자체가 아니라 상황과 맥락이다. '블랙페이스'에 대해 조금만 찾아봐도 간단히 알 수 있는 사실이다. 각종 '패러디'나 '밈'으로 행해지는 일들이 어디까지 선을 넘지 않을 수 있는가에 대해 요즘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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