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728x90
반응형

끼적끄적

어쩌다 공시담당자 생존기 - 그거 책에 다 나와 있습니다 (...) 공시 담당자 업무 커뮤니티(네이버카페 또는 오픈채팅방, 이하 '커뮤니티')에서 질문 글에 답할 때 가장 자주 꺼내는 이야기다. 매년 한국거래소와 금융감독원에서 '2024 코스닥시장상장관리해설서'와 '2024 기업공시 실무안내'라는 제목의 두꺼운 책을 각 상장기업 담당자에게 보내주고 우리 실무자들은 보통 그걸 '거래소 책자'와 '금감원 책자'라고 부른다. 그 내용은 각 공시 업무 사이트에서 PDF 파일로도 내려받을 수 있다. 각각 500~600쪽 정도 되는데 예시로 조금만 발췌하자면 이런 식이다. (...) [공시 제목] 타법인주식 및 출자증권에 관한 자기자본 대비 100분의 5 이상 금액에 해당하는 취득 또는 처분의 결정이 있을 때 사유 발생 당일까지 신고한다. (이하 추가 설명과 각종 유의사.. 더보기
'그것'만으로 전부를 평가하는 건 좀 곤란해 꽤 오래전부터 자주 생각하게 되는 것이 있다. 예를 들면 이런 걸 볼 때. 긴 인터뷰 영상에서 앞뒤 흐름과 맥락을 제외한 특정 발언만 가지고 그 사람(인터뷰어 또는 인터뷰이)의 사상이나 가치관을 재단하는 일이라든지. 영화에서 특정한 대사나 특정한 신 하나를 두고 그 영화를 만든 사람의 정치관이라든지 혹은 그 작품 전체를 재단하는 일이라든지.⠀나아가 유튜브 댓글이나 소셜미디어(X, 인스타그램 등)의 여러 게시물을 보다 보면 리뷰나 비평, 평론에 대해 부족한 이해를 가지고 있거나 그것에 대해 전적으로 오인하는 사례들도 많이 눈에 띈다. 가령 평론가가 "대중의 입맛을 만족"시켜야 한다든지(?), 균형 잡힌 평가를 해야 한다든지(??). 대표적으로 관객 혹평이 많은 작품에 대해 어떤 사람이 (당연히 무조건 호평.. 더보기
트레바리, '씀에세이-노트' (2025.01~2025.04 시즌 후기를 남기며) 예전엔 읽고 싶은 건 너무 많은데 시간이 한정되어 있으니 소설가나 시인, 평론가 등 글을 직업으로 다루는 훈련된 이의 글을 우선으로 취사선택해 읽었습니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단순히 좋은 글을 읽는 일만 중요한 게 아니라 그로부터 잘 곱씹어 생각하고, 의미를 발견하고, 이면을 헤아리고, 글이 그 자체로 존재하는 게 아니라 거기 사람이 있음을 헤아려야 쓴 사람과 읽는 사람 사이의 대화가 시작될 수 있다는 걸 깨닫기 시작했습니다. 그 계기엔 분명 [씀에세이-노트]가 맨 앞에 있는 것 같습니다. 시간을 효율적으로 쓰기 위해 좋은 것만 읽는 것보다, 기꺼이 시간을 들여 기꺼이 마음을 들여 서로에게 진심 어린 마음으로 코멘트해주고 글쓴이의 고민과 노고를 파악하고 보듬어주고자 하는 사람들이 있는 이곳에서만 만날 수 .. 더보기
사회의 상식과 법리가 지켜지는 일 - 2024헌나8 *당연하게 상식적인 이야기를 논리적이고 엄격한 방식으로 정확하게 읽어주는 판결문을 처음부터 끝까지 집중해서 들었다. 사회의 토대가 아직은 완전히 무너지지 않았다는 위안을 얻은 것 같다. *돌아보니 헌법재판소에서는 그 어떤 반박도 불가능하게끔 완벽하게 후려패기 위해 오랜 기간 평의와 평결을 거친 게 아닐까 싶다. *업무 중에 한쪽 이어폰으로 선고 전문을 처음부터 끝까지 들었다. 얼핏 딱딱해 보이는 건 법 이야기의 특성이기도 하지만 집약된 이야기를 재판관의 음성으로 또박또박 듣는 동안, 다시 말해 귀로만 정보를 받아들이는 데도 내용이 아주 쏙쏙 전해졌다. *선고가 끝난 뒤 조금 지나 이내 언론 기사 등을 통해 해당 내용 전문을 확인할 수 있었다. 들으면서도 느꼈지만 '논리적인 글쓰기'의 완벽한 표본이라 해도.. 더보기
벚꽃의 꽃말은 사실 주주총회였을지도(2) (...)그때보다 지금은 이른바 '경영권 분쟁'을 겪고 있는 회사가 훨씬 더 많아졌다. 대부분 소액주주 집단이 상법에서 정하는 일정한 요건을 갖춰 주주총회에 특정 의안을 상정할 것을 청구하거나 임원을 대상으로 형사고발 등을 통해 회사가 자신들에게 더 신경 써 줄 것을 요구한다. 저마다 억울한 듯 화가 난 듯 열심히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분쟁을 겪은 회사에서 대외 업무를 하다 보니 그들이 주장하는 것들의 실체에 큰 회의를 갖게 됐다. 몇 년 동안 업계 타사 IR/공시담당자들과 이 주제로 많은 이야기를 나눠본 바로는 업계에서도 거의 모두 공감하는 대목이었다. 땀 흘리지 않고 사익을 추구하려는 집단이 행동주의라든가 아니면 '소액주주'라는 단어가 주는 어감 뒤에 숨어서 무작정 배당을 요구하거나 (회사가 유보금.. 더보기
H포인트, 봄 우리가 봄이다. 혹독한 겨울을 견뎌낸 우리가, 다시 피어날 것을 알고 웅크리며 새순을 기약한 우리가, 눈보라는 결국 그칠 것임을 믿고 기다린 우리가, 그리하여 또 다시 햇살을 맞이하고 매무새를 새롭게 하고 일어나는 지금 우리가 봄이다. 더보기
벚꽃의 꽃말은 사실 주주총회였을지도 (1) (...) *3월 13일-주주총회소집결의 (이사회에서 주주총회에서 결의할 목적사항을 확정한다.)-주주총회소집공고 (주주에게 주주총회가 소집되었음을 알려야 한다.)-주주총회집중일개최사유신고 (12월 결산법인이 대다수이다 보니 매년 유가증권상장회사협의회, 코스닥협회 등에서 주주총회가 집중될 것으로 예상되는 날짜를 몇 개 발표한다. 그 날짜에 주주총회를 열게 되면 왜 그때 열 수밖에 없었는지 신고서를 내야 한다.)-의결권대리행사권유참고서류 (회사가 가진 지분만으로 주주총회 성립이 어려운 경우가 많아 주주들에게 의결권 행사(투표)를 일정 요건을 갖춰 권유 및 독려해야 할 때가 많다. *3월 20일-감사보고서제출 (회계법인(외부감사인)이 당기(2024년) 실적에 대한 감사를 마치고 감사보고서를 보내오면 회사가 그.. 더보기
리피움 피플 - 우리동네 산부인과 채널, 추성일 원장 세바시 강연 (…) “여성이 건강하면 모두가 행복해진다고 믿는 산부인과 전문의 추성일입니다.”헤스티아 여성의원을 개원하기도 몇 년 전, 그러니까 전공의로 일하면서 몇 권의 책을 쓰고 ‘포해피우먼 닷컴’을 운영할 때부터 그가 슬로건처럼 해오던 말이었다. 평소 30만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브 채널 ‘우리동네산부인과’(우리동산)에서 익히 해 온 건강에 대한 이야기 대신 ‘다른 곳에서 이야기해보지 않았던 남자 산부인과 의사의 삶’에 대해 말하겠다며 그는 강연을 시작한다. 첫 번째는 (자녀 등이) 의사가 되겠다고 하면 그 직업에 대한 (주로 경제적 측면에서의) 좋은 인식을 가지고 있고 진로를 찬성 및 응원하겠다고 하지만 전공으로 산부인과를 택하고자 한다면 반대하거나 기피할 이들이 많다는, 전공에 대한 현실적인 코멘트다. 아내.. 더보기
연관공 공지 백업용(2025.01) ■ 0. ✏️✏️✏️✏️✏️고민상담, 도움을 필요로 하는 것을 얻기 위해 새로 입장하셨다면, 하루 뒤에 이야기 해주세요. 이 글과 함께 별도의 공지("당부의 말씀")도 꼭 확인해주시기 바랍니다.1. 처음 입장하시면 간단한 소개, 인사 부탁드립니다! 입장 후 일정 시간 내 아무 말씀이 없으실 경우 광고 목적 등으로 판단되어 내보내기 조치할 수 있습니다.2. 본 채팅방은 홍보담당자 모임인 '홍담모', 홍보담당자와 기자들의 모임인 '홍기모' 오픈채팅방에서 파생되어 만들어졌습니다. 다만 PR이나 언론 계통에 종사하지 않는 분들에게도 열려 있습니다. 닉네임에 대해 특별한 제약을 두지 않으나, '가즈아', '피자 먹는 무지' 등 구분하기 어려운 이름보다는 각자 개성이나 취향 등을 반영한 닉네임을 설정해주시길 권장합.. 더보기
찌그렁오리 이모티콘을 유료로 사는 삶 찌그렁 오리(1~11), 찌오의 돌고도는 인생사(1~4), 띠또로로띠 띠오, 옥수수먹인 콘찌오, 변신해 찌오, 찌오의 러브러브(1~6), 적재적소 찌둥스, 응애 찌오에오, 미쳐버렸 찌오(1~3), 찌오의 별일없는 하루(1~3) 등. 모두 이모티콘 이름들이다. 카카오톡의 찌그렁오리(이하 '찌오') 이모티콘을 사용해 온 지 벌써... 2년이 넘었다. 찌오 혹은 찌오와 관련된(ex. 같은 작가의 다른 이모티콘 중 '찌그렁 듀오'와 같이 찌오가 등장하는 것들이 있다) 모든 이모티콘을 가지고 있게 되었다. 카카오 '이모티콘 플러스' 월 구독을 통해 다운로드한 게 20개. 나머지 42개는 모두 개별 구매했으니 나는 찌그렁오리 62종 보유자다. "그렇게 되었다"라고 할 수밖에 없다. 처음 계기는 채팅방에서 우연히 본.. 더보기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