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 밖에서 썸네일형 리스트형 2019년 8월 5주의 영화 소식 아카이브 1. 뉴욕의 마지막 단관 극장 '파리 극장' 71년 만에 문 닫다 우리와는 조금 거리가 있는 소식부터 시작하게 되는군요. 뉴욕 시에 있는 581석 규모의 영화관 '파리 극장'(The Paris Theatre)이 개관 71년 만에 문을 닫았다고 합니다. 이 극장의 위치는 센트럴 파크 인근의, 플라자 호텔과 트럼프 타워 사이인데요. 파리 극장은 뉴욕 시는 물론 미국 내에서도 아주 오래된 '아트하우스' 극장의 하나였습니다. 또한 전국 규모의 개봉이 아닌 '제한 개봉' 이후 차차 상영관을 늘려가는 개봉 전략인 'Platform Release'의 시대를 연 극장 중 미국 내에 마지막으로 남은 단관 극장이었다는 특수성 때문에 이 소식은 현지의 극장 애호가들 사이에서 안타까운 일이 되었다고 합니다. 한편 파리 극장에.. 더보기 영화 '끝, 새로운 시작' GV 준비 메모 일부 안녕하세요 오늘 영화 '끝, 새로운 시작'의 해설을 맡은 김동진이라고 합니다. 저는 지금보다 사실 더 많이 안 오실 거라고 짐작하고 있었는데요 주말 오후 시간 이 영화를 선택해주셔서, 그리고 이 GV 시간을 함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지금부터 제가 최대 약 1시간 조금 안 되는 시간 동안에 여러분들의 영화에 대한 감상을 조금 더 풍분하게 만드는 게 보탬을 주기 위한 여러가지 설명들을 전해드릴 예정입니다. 저를 처음 보신 분들을 위해 간략히 소개드리자면 저는 영화 홍보마케팅과 배급업에 종사를 했던 적이 있고, 제 개인 채널과 지면, 온라인에 12년째 글을 쓰면서 영화를 주제로 한 여러 가지 모임이나 행사, 글쓰기 강의 등을 맡고 있습니다. 1p오늘 여러분들이 보신 영화 에 대해 제가 설명드리는 건 당연하겠지.. 더보기 계속 써야 더 중요해지는 거야: 영화 '작은 아씨들'(2019) 거의 일주일에 가까운 설 명절 연휴를 포근하게 보낸 직후 찾아온 입춘 한파 속에서 영화 한 편을 고르고 노트북을 펼친다. 3년 전 이 지면 3월호에서 영화 (2020)를 다루며 조지 엘리엇의 소설 속 한 대목의 인용으로 마무리한 적이 있다. “우리가 이 땅을 이토록 사랑할 수 있음은 이 땅에서 보낸 유년 시절 때문이며, 자그마한 손가락으로 따던 그 꽃들이 봄마다 이 땅에서 다시 피기 때문이다.”* 봄을 함께 맞이하자며 독자들에게 편지처럼 건넸던 이 이야기를 혹시 기억하실는지. 위 소설 속 구절은 그레타 거윅의 영화 (2019)에서 대사로 등장한다. 조와 베스 두 자매는 바닷가에 앉아 책을 낭독한다. 그리 넉넉하지 않은 집안의 네 자매 중 둘째인 조는 글을 써서 가족들을 먹여 살리겠다는 포부를 가지고 있다.. 더보기 보람과 인정 없이도, 해야 해서 함께하는 일: 넷플릭스 시리즈 '중증외상센터'(2025) 리뷰 (...)흔히 기대하는 요소이기도 하고 그로부터 영향을 받기도 하는 요소인, (특히 주인공인) 인물의 성장과 변화가 [중증외상센터]에서는 '백강혁'보다는 그 주변 인물들에게서 더 많이 나타난다. 다시 말해 백강혁은 그냥 그런 사람이다. 이 점이 기존의 서사 영상물과는 대조되는 측면에서 장단 모두를 갖는 듯하다. 많은 작품들이 캐릭터의 전사를 소개하는 과정에서 인물에게서 의외성을 발견하면서 그리고 그것을 현재 갈등의 원천으로 삼으면서 시련과 사건으로부터 드라마를 이끌어낸다. 그건 당연히 [중증외상센터]가 의도한 속도감 있는 전개 방식에는 맞지 않는다.⠀최근에 시리즈 한 시즌을 빠른 호흡으로 시청한 것이 제법 오랜만이다. 전단에서 잠시 쓴 것처럼, 이 작품이 오로지 백강혁이라는 한 캐릭터의 존재만으로 모든 .. 더보기 넷플릭스 시리즈 '아수라처럼'(2025) (...) 작품 후반부에서 대두되는 건 네 자매 중 상대적으로 연령대가 비슷한 막내 사키코와 셋째 타키코 사이에 있어왔던 어떤 감정의 골이 해소되는 계기가 마련되는 에피소드다. 처음에는 초중반 회차들에 비해서 6화와 7화 정도에 할애된 이 이야기가 따로 노는 듯 여겨졌지만 결국 다 보고 나면 이 '아수라 같은' 이야기들 속에서도 생생히 살아 있는 네 여성의 일상에 새로운 바람이 깃드는 과정을 그 자체로 수긍하게 된다.⠀영화에서 주로 익숙하게 목격해 왔던 것과는 매체의 특성상 당연하게도 다른 결을 지니고 있지만 (2023)이 그랬던 것처럼 고레에다 히로카즈 특유의 연출과 각본은 여전하다. 가족의 내밀한 이야기에서 보편적인 감정을 이끌어낼 줄 아는, 마냥 긍정과 낙관으로만 채워져 있지 않고 서늘한 통찰까지 .. 더보기 영화 '바튼 아카데미'(2023) 남아 있는 사람들, 포기하지 않으려는 사람들에게 감사를: 영화 '바튼 아카데미'(2023) 미국 매사추세츠 주의 한 명문 사립학교 '바튼 아카데미'는 크리스마스를 맞아 2주 남짓의 짧은 방학을 맞이한다. 괴팍하고 냄새나고 학점도 잘 주지 않는 역사 교사 폴 허냄(폴 지아마티)은 갖가지 사정으로 크리스마스 시즌을 가족과 함께 보내지 못하고 학교에 남게 된 학생들을 관리 감독하는 사감의 역할을 맡게 된다. 당번처럼 순서가 있었으나 다른 교사가 부모의 병환을 핑계 삼아 해당 순번을 비켜간 덕분이었다. 그렇게 폴과 함께 말썽쟁이 학생인 앵거스 털리(도미닉 세사), 전쟁으로 아들을 잃은 학생식당 조리사 메리 램(데이바인 조이 랜돌프) 등 바튼 아카데미에 남은 사람들(영화의 원제 'The Holdovers')의 성.. 더보기 영화 '하얼빈'(2024) https://brunch.co.kr/@cosmos-j/1664(2024)은 극장에서 관람할 가치가 충분한 영화였다. 65mm 카메라로 촬영된, 우민호 감독에 따르면 CGI가 사용되지 않은 실제 로케이션(라트비아, 몽골 등) 장면들, " data-og-host="brunch.co.kr" data-og-source-url="https://brunch.co.kr/@cosmos-j/1664" data-og-url="https://brunch.co.kr/@cosmos-j/1664" data-og-image="https://scrap.kakaocdn.net/dn/1zu7o/hyX4kZ3fM9/mTbwgHOYKl8WNaGtFMEKrK/img.jpg?width=1280&height=851&face=0_0_1280_8.. 더보기 영화 '아노라'(2024) 션 베이커의 영화는 언제나 이곳에도 삶이 있다고, 그가 항상 쓰는 동일한 타이틀 서체처럼 빛나는 모습으로 그 인생을 들여다보라고 말해왔다. 마치 "잘 보세요, 여기에도 이야기가 있어요"라고 빛을 비추듯이. (2024)도 그랬다. '애니'도 '이고르'도 '토로스'도 '가닉'도 일을 해야 살아갈 수 있는 사람들인데 여기에는 인종적 배경이나 신체적 특징 등 온전히 스스로의 선택은 아닌 영역도 개입된다. 언어도 이름도 마찬가지다. 이들과는 달리 열심히 살지 않아도 되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타인을 존엄한 인격이기보다 제 필요를 충족시키는 물건처럼 대하는 사람들이 있다.⠀가 션 베이커의 필모그래피에서 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는 건 전적으로 영화 전반부를 지나면서부터의 전개 덕분이다. 비록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의 .. 더보기 영화 '시빌 워: 분열의 시대'(2024) (...)는 작중 내전이 벌어진 배경 또는 각 세력들의 입장을 적극 조명하거나 설명하지 않는다. 그보다 의도적으로 중요하게 다뤄지는 건 조국에 전쟁에 대해 경고하기 위해 사진을 찍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나라 한가운데에서 미국인들끼리 남북전쟁에 이어 또다시 내전을 하게 된 상황에 대해 느끼는 리의 무력감이다. 거기에 저널리즘의 힘을 믿기를 포기하지 말자며 여정을 다독이는 인물과, 위험을 무릅쓰고 정확한 초점으로 총과 피를 담는 인물이 있다. 다만 리를 포함한 인물들은 사건을 주동하기보다 수동적으로 환경에 마주 선 관찰자에 가깝다. 또한 그들의 많은 사진들이 인서트 컷으로 담기지만 이것들이 영화가 끝난 뒤 어떤 '기록'을 만들어낼지는 알 수 없다.⠀(2015)나 (2018) 같은 작품들로 규모감 있는 연출과 .. 더보기 영화 '서브스턴스'(2024) https://brunch.co.kr/@cosmos-j/1654(2024) 같은 영화를 볼 때 비로소 생각하게 되는 건 스토리" data-og-host="brunch.co.kr" data-og-source-url="https://brunch.co.kr/@cosmos-j/1654" data-og-url="https://brunch.co.kr/@cosmos-j/1654" data-og-image="https://scrap.kakaocdn.net/dn/dgvr7l/hyXOgpCUrv/Xe83u2wgbvWNlNqxBnNmvK/img.jpg?width=1280&height=851&face=400_200_676_500,https://scrap.kakaocdn.net/dn/VTKwt/hyXOlR0nfn/MsdluK.. 더보기 이전 1 2 3 4 ··· 27 다음 목록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