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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 밖에서

영화 '시빌 워: 분열의 시대'(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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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빌 워: 분열의 시대>는 작중 내전이 벌어진 배경 또는 각 세력들의 입장을 적극 조명하거나 설명하지 않는다. 그보다 의도적으로 중요하게 다뤄지는 건 조국에 전쟁에 대해 경고하기 위해 사진을 찍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나라 한가운데에서 미국인들끼리 남북전쟁에 이어 또다시 내전을 하게 된 상황에 대해 느끼는 리의 무력감이다. 거기에 저널리즘의 힘을 믿기를 포기하지 말자며 여정을 다독이는 인물과, 위험을 무릅쓰고 정확한 초점으로 총과 피를 담는 인물이 있다. 다만 리를 포함한 인물들은 사건을 주동하기보다 수동적으로 환경에 마주 선 관찰자에 가깝다. 또한 그들의 많은 사진들이 인서트 컷으로 담기지만 이것들이 영화가 끝난 뒤 어떤 '기록'을 만들어낼지는 알 수 없다.
<엑스 마키나>(2015)나 <서던 리치: 소멸의 땅>(2018) 같은 작품들로 규모감 있는 연출과 각본을 보여주기도 했던 알렉스 가랜드 영화답게, <시빌 워: 분열의 시대>는 마치 풀프레임이 아닌 크롭 된 듯한 컷들 사이에서도 충분한 정보 없이 위험한 환경과 상황에 노출된 사진 기자의 시점과 내면도 생생히 담아낸다. 109분에 불과한 짧은 상영시간에도 이 영화가 간접체험 시키는 세계는 단지 픽션으로만 보고 넘기기 쉽지 않다. 수 세대에 걸쳐 쌓아 온 사회의 토대와 질서나 무너졌을 때 한 시민이 겪게 될 수밖에 없는 무기력과 분노, 질문들이 간접적으로 압축되어 있다. (2024.12.31.)
#동진영화 #시빌워 #시빌워_분열의시대
#CivilWarmovie #AlexGarland
#알렉스가랜드 #마인드마크 #A24

 

https://brunch.co.kr/@cosmos-j/1659

 

픽션을 넘어선 내전의 생생한 공포와 저널리즘의 무력감

영화 ‘시빌 워: 분열의 시대’(2024) 리뷰 | 종군 사진기자의 시점에서 펼쳐지는 영화 <시빌 워: 분열의 시대>(2024)​는 포격이 오가는 최전선에서부터 내전과 일부러 거리를 둔 채 무관심하게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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