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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진의 말

규 챌린지 시즌 3 - 3. 취미를 소개합니다 - 취미이자 삶의 방식 취미를 소개하자니 딱히 스포츠나 예능에 관심도 없고, 영화 보고 책 읽고 글 쓰는 게 전부여서요(?), 바로 그 이야기를 할까 합니다. 어떤 취미는 그것을 계속 하다 보면 곧 삶의 방식이 되기도 합니다. 말하는 사람이기 이전에 쓰는 사람. 쓰려면 생각을 해야 하고, 생각에는 시간이 걸립니다. 쓰는 것이 삶의 방식이라는 건 곧 많은 일들에 돌다리를 두드려 보고 무언가를 천천히 행한다는 뜻인 것 같아요. 저는 대학 때 영화, 정확히는 ‘영화 산업’에 관심을 갖고 관련 분야에서 일을 하고 싶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회사로 예를 들면 제작사나 투자, 배급사 등이 있는데, 저는 어릴 때부터 영화를 좋아해온 것도 일찍부터 관심을 가져온 것도 학점이 좋은 것도 아니었기 때문에 어떻게 할까 하다가 ‘블로그 같은 걸 하면.. 더보기
글을 쓰는 한 우리 이야기는 불멸해진다 - 2024.02.17 리피움 [글을 쓰는 한 우리 이야기는 불멸해진다] 0)황현산 1)발표자 소개 2)말과 글의 차이 - 휘발되는 것과 지속되는 것 - 빠른 것과 느린 것 - 육체와 정신 -비가시성과 가시성 3)글쓰기가 어려운 이유 - 진심은 진심으로 전달되지 않는다 - 타인의 평가 의식. 잘 써야만 한다고 생각. 글쓰기 실력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 쉽고 간단히, 함축하려 하기 때문 - 습관화되어 있지 않기 때문 4)생각과 감정을 글로 옮기는 일 - 김소연 : 상상력 - 공간, 시간, 정확, 사이 - 찰나를 이야기로 - 추상의 것을 구체의 것으로. 보이지 않는 것을 우리는 두려워하거나 막연하게 여기기 마련이다. 그렇지만 그걸 눈에 보이고 손에 잡히는 문자 언어로 만드는 순간 거기에는 힘이 생긴다. 5)타인의 의도를 선해하지 않는.. 더보기
브런치북 [영화가 끝나고 쓰는 N잡러 일기] 소개 평생 영화 일만 할 거라 생각했던 때도 있었지만 여러 불확실한 우연과 확실한 예측불가능함 속에서 커리어의 변화를 겪었다. PR->IR의 변화는 그럴 수 있다 생각하더라도, 영화->식음료->제약바이오의 거리감이라니. 그럼에도 글쓰기를 멈추지 않았고, 기록들이 쌓인 덕분에 영화 이야기를 쓰고 말하는 N잡 생활자가 될 수 있었다. 퇴사도 커리어 공백기도 모두 내 선택이었고, 그 결정들이 모여 지금의 내가 되었다. 앞이 보이지 않았지만 계속 영화를 봤던 날들과 돈이 없어도 영화는 보러 갔던 날들을 지나, 나름대로의 방식으로 평범한 직장인의 삶과 덕업일치의 일상을 오가는 현재의 기록을 꺼낸다. 커리어와 미래가 막연히 불안한 이들에게 나도 그랬었다고, 당신만 그러한 게 아니라며 말을 거는 이야기가 되었으면 하.. 더보기
브런치스토리 매거진 - '돈이 없어도 영화는 계속 봐야했다' - 김동진(2023.10) https://brunch.co.kr/@cosmos-j/1513 프롤로그. 앞이 보이지 않았지만 계속 영화를 봤던 날들 돌아보니 'N잡러'로 살고 있다 | 2017년 12월 중순 어느 날. 그날 하루 동안의 일들이 대체로 잘 기억나지는 않는다. 에이전시(대행사)에서 개봉 영화의 홍보와 마케팅을 담당하는 약 2.5년 차 마케 brunch.co.kr 2017년 12월 중순 어느 날. 그날 하루 동안의 일들이 대체로 잘 기억나지는 않는다. 에이전시(대행사)에서 개봉 영화의 홍보와 마케팅을 담당하는 약 2.5년 차 마케터였던 나는 그때 마지막 출근을 하면서 무슨 생각을 했을까. 예를 들면 영화 수입사나 배급사로의 이직 같은 것이었다. 어떻게든 되겠지. 잘 될 거야. 나름대로 충분한 경험을 한 것 같아. 이제 더.. 더보기
'걸어도 걸어도' - 늘 이렇다니까. 꼭 한 발씩 늦어. "아버지도 어머니도 일흔을 넘겼지만, 아직 그때는 건강하실 때였다. 언젠가 그분들이 먼저 돌아가시리라는 것은 물론 알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언젠가’였다. 구체적으로 내가 아버지와 어머니를 잃는 상황을 상상하지는 못했다. 그날, 무언가 결정적인 사건이 일어났던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수면 아래에서는 여러 가지 일들이 벌어지기 시작했고, 나는 이를 눈치채고 있었다. 그럼에도 모른 척했다. 나중에 분명히 깨달았을 때는, 내 인생의 페이지가 상당히 넘어간 후라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그때는 아버지와 어머니가 이미 돌아가신 뒤였기 때문이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걸어도 걸어도』 ⠀ 한 시절이 정녕 지나간 것이 맞는지 거기 내내 서서 소실점을 바라보다가도 할 일을 하고 갈 곳을 다시 걸어가는 날들. “늘.. 더보기
김동진의 말 01 - “네 삶 너머에도 너의 이야기는 존재하니까.” _ "네 삶 너머에도 너의 이야기는 존재하니까." (There are days that define your story beyond your life.) [영화 (Arrival, 2016), 드니 빌뇌브] 에이미 아담스가 연기한 언어학자 '루이스'가 먼 곳을 응시하는 저 표정에는 지나온 수십 년의 시간과 아직 다가오지 않은 더 기나긴 수백 년의 세월이 응축돼 있다. 얕은 산 아래로 내려오는 구름들과 저마다 짐을 꾸리고 분주히 어디론가 떠나가는 사람들. 조약돌 같기도 바위 같기도 한데 또 거울 같기도 한 헵타포드 종족의 비행선들이 지나간 자리. '루이스'는 옆에 선 물리학자 '이안'에게 묻는다. "당신의 전 생애를 다 볼 수 있다면, 삶을 바꿀 건가요?" 바꾸지 못한 것과 바꿀 수 없었던 것들이 연속이 지.. 더보기
김동진의 말 02 - 언젠가 다시 만나기를 _ "언젠가 다시 만나기를." (I’ll see you down the road.) [영화 (Nomadland, 2020), 클로이 자오] ⠀ 지금 보고 있는 이 영화의 모든 순간을 빼놓지 않고 기억해두고 싶은 마음은 비단 나만이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겠다. 그래서 우리는 몰입하고, 그래서 우리는 집중하며, 또 우리는 메모를 하며 영화가 끝난 뒤의 잔영을 생각하고 느끼고 떠올린다. 섣불리 ‘우리’라고 칭하는 일에는 기록하는 일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생의 어떤 순간을 붙잡아놓고자 하는 사람들을 떠올리는 마음이 있다. ⠀ 또 ‘우리’는 알고 있다. 모든 순간을 빼놓지 않고 기억해두`는 일이 결코 온전히 가능하지는 않으리라는 것을. 몇 번을 되풀이해서 본 영화도, 그것의 모든 컷(Cut)과 신(Scene)을 처.. 더보기
김동진의 말 00 - "가면서 결정하자고." _ "가면서 결정하자고." (I guess we can decide along the way.) 영화 (2017) 지금 가고 있는 이 길이 어디를 향하여 이어질지 아는 채로 걸어가는 사람이 있을까. 수 십 수 백 번도 더 가 본 집 앞 편의점과 집 사이의 길이라든지 출근길 지하철역 출구를 나선 뒤부터 회사 앞까지의 길 같은 것이야 알겠지만 그건 누적되고 반복되어 온 경험과 감각으로 인한 것일 테고 인생의 오늘과 내일 사이의 길에 관해서라면 삼천 년 뒤의 일까지도 미리 '기억'하는 영화 (2016)의 '헵타포드' 종족이 되지 않는 한 예지 할 도리가 없다. 나는 헵타포드족이 아니라 그냥 휴먼이어서. 명백히 그건 인간의 한계이자 굴레와도 같은 것이겠지만 지나고 보면 그때는 모르는 채로 일단 걸어보겠다고 생각..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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