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 썸네일형 리스트형 H포인트, 봄 우리가 봄이다. 혹독한 겨울을 견뎌낸 우리가, 다시 피어날 것을 알고 웅크리며 새순을 기약한 우리가, 눈보라는 결국 그칠 것임을 믿고 기다린 우리가, 그리하여 또 다시 햇살을 맞이하고 매무새를 새롭게 하고 일어나는 지금 우리가 봄이다. 더보기 '비와 당신의 이야기'와 '라스트 레터' 원고를 쓰느라 영화 속 ‘편지’에 대해 돌이켜 생각했다. 수신인을 잃은 편지는 어디로 가게 되나. 그 자리가 어디이고 누구인지를 말해보고 싶었다. 받는 이가 이제는 세상에 없거나 가 닿을 수 없게 되었다고 해도 이들의 서신은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쓰이고 읽힌다. ‘쿄시로’가 ‘미사키’ 생각에만 갇혀서 다음 소설을 쓰지 못하는 것 같다고 하자 ‘유리’는 언니 이야길 계속 써 보라고 말해준다. 언니인 척하면서 편지 쓰기를 계속하다 보니 마치 언니 인생이 계속되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고. 그러니 누군가가 어떤 사람을 그리워한다면 그 사람은 죽은 뒤에도 여전히 살아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가 되지 않겠냐고. ‘영호’가 우산 만드는 사람이 되고 ‘쿄시로’가 소설 쓰는 사람이 된 건 그러니까 편지의 연장선이다... 더보기 기상청 기관지 '하늘사랑'에 영화 '맨체스터 바이 더 씨' 리뷰를 기고했다 기상청에서 발간하는 기관지 3월호에 '마음을 다친 이가 보내는 혹독한 겨울'이라는 제목으로 영화 (2016)에 관한 리뷰를 실었습니다. 은 기상청 홈페이지의 자료실 - 기상간행물 페이지에서 PDF로도 보실 수 있어요. ⠀ (...) 겨울 다음에 봄이 온다는 사실 자체가 영화의 모든 걸 결정짓지는 않는다. 날씨가 풀려도 내면은 여전히 혹독한 추위 한가운데 있을지도 모르고 겨울 내내 앓던 마음의 상처들이 눈 녹듯 금세 사라지지도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감당할 수 없는 고통 속에서도 우리는 어떻게든 살아갈 방법을 찾게 되리라고 는 말해주는 것 같다. 겨울 다음에 봄이 온다는 사실 자체가 영화의 모든 걸 결정짓지는 않는다. 날씨가 풀려도 내면은 여전히 혹독한 추위 한가운데 있을지도 모르고 겨울 내내 앓던 마음의.. 더보기 이 끝은 얼마만큼의 과정입니까 돌아보면, 무르익은 계절보다는 계절과 계절이 바뀌는 무렵 그 사이와, 실내외의 온도차가 클 무렵이 나는 언제나 편치 않았다. 그러나 괜한 의미를 이곳저곳에 부여하지 않기로 하고, 나만 대단한 시련을 겪는 사람인 척도 하지 않기로 했다. 다만 힘들 때 찾아 들었던 노래들과, 숨어 들었던 시들을 다시 꺼내는 것 정도. -내가 당신을 귀하게 여겼던 것만큼 누구에게든 귀한 사람으로 대접받길 바랍니다 내가 당신을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람으로 여겼던 것만큼 누구에게든 가장 아름다운 사람으로 살아지길 바랍니다 내 가장 아픈 곳을 밝혀 사랑한 것만큼 누구에게든 가장 깊은 사랑의 자리가 되길 바랍니다 지나간 날들이 당신에게 슬픔의 기록으로 남지 않게 되길 바랍니다 고통과 자기 연민의 도구로 쓰이지 않게 되길 바랍.. 더보기 유진과 희성, 동매, 오얏꽃의 봄 계절은 언제나 짧소. 오얏꽃이 핀 담장 위를 보며 봄을 맞이하는 세 사람의 마음을, 가을의 문턱에 들어 지켜보면서도 능히 헤아릴 수 있는 까닭이오. 이 시절이 아름다운 건, 이때가 한때이기 때문이고, 또 그것이 한때임을 알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오. 모든 아름다운 것들은 무용하거나, 유한하오. 시절이 주인공인 이야기가 담아낼 수 있는 섬세함과 탄탄함, 그리고 아릿함을 어느덧 삼분지이를 지나고 있소. 마저 걸어보오. (2018.08.28) (스틸컷: [미스터 션샤인], 15화 중에서)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