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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워터스

불의를 외면하지 않은 변호사가 만들어낸 세상의 변화: 토드 헤인즈 감독 신작 '다크 워터스'(2019) 리뷰 이 글을 클릭한 당신은 ‘테플론’에 대해 한 번쯤은 들어보았는가. 군사적 목적으로 개발된 한 화학 물질은 누군가의 아이디어에 의해 프라이팬과 같은 생활 용품으로 용도가 확장되었다. 음식이 눌어붙지 않는 ‘마법의 물건’처럼 통한 테플론은 그렇게 수십 년 동안 현대인의 생활에 깊숙하게 스며들었다. 보이지 않는 사이에. 본론을 꺼내기 전에 먼저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의 (2000) 이야기부터 잠깐 해볼까. 줄리아 로버츠가 주연한 는 무일푼으로 변호사 사무실에서 서류 정리 일을 시작한 ‘에린’이 우연한 계기로 에너지 기업 PG&E의 공장에서 화학 물질이 유출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법정 드라마다. 결과적으로 PG&E는 크롬 성분 유출로 피해를 본 600여 명의 힝클리 지역 주민들에게.. 더보기
[1인분 영화] ‘끝내주는’ 영화들과 ‘시작시키는’ 영화들 사이의 세계 (2020.03.09.) 두 사람이 있다. 혼자서 한 장 한 장 읽으면 다 읽는 데 수백 년은 걸릴 것 같은 서류 뭉치 앞에 앉아 잠들지 못한 채 포스트잇을 꺼내는 사람. 그리고 나치는 무조건 다 죽여야 한다며 취미로 대거를 꺼내 머리 가죽을 벗기는 사람. 두 사람의 세계는 서로 다른 세계다. 한 세계는 자신의 행동 하나가 세상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을 고민하고 숙고하는 사람의 세계. 다른 한 세계는 그러거나 말거나 독일군을 생포해 심문한 뒤 죽이거나 헤겐크로이츠를 이마에 새겨 돌려보내는 것을 낄낄거리며 즐기는 사람의 세계. 비교적 짧은 시간 간격을 두고 두 편의 영화를 나란히 보았다. 앞서 언급한 두 세계의 전자는 토드 헤인즈 감독의 (2019)의 세계이며, 후자는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2009)의 세계다. 는..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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