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스터즈거친녀석들 썸네일형 리스트형 [1인분 영화] ‘끝내주는’ 영화들과 ‘시작시키는’ 영화들 사이의 세계 (2020.03.09.) 두 사람이 있다. 혼자서 한 장 한 장 읽으면 다 읽는 데 수백 년은 걸릴 것 같은 서류 뭉치 앞에 앉아 잠들지 못한 채 포스트잇을 꺼내는 사람. 그리고 나치는 무조건 다 죽여야 한다며 취미로 대거를 꺼내 머리 가죽을 벗기는 사람. 두 사람의 세계는 서로 다른 세계다. 한 세계는 자신의 행동 하나가 세상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을 고민하고 숙고하는 사람의 세계. 다른 한 세계는 그러거나 말거나 독일군을 생포해 심문한 뒤 죽이거나 헤겐크로이츠를 이마에 새겨 돌려보내는 것을 낄낄거리며 즐기는 사람의 세계. 비교적 짧은 시간 간격을 두고 두 편의 영화를 나란히 보았다. 앞서 언급한 두 세계의 전자는 토드 헤인즈 감독의 (2019)의 세계이며, 후자는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2009)의 세계다. 는..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