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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프라이스

[1인분 영화] ‘그래비티’ – 살아있음의 아이러니(상) (2020.09.16.) (...) 왜 우주에 왔냐는 ‘맷’의 물음에 ‘라이언은 “소음이 없어서”라고 답합니다. 아무런 소리가 없는 공간이라는 게 좋아서 왔다고. 불의의 사고로 어린 딸이 허무하게 세상을 떠난 뒤, ‘라이언’은 삶의 의지를 잃은 채였습니다. 일을 마치고 나면 아무 멘트가 없는 아무 라디오 채널이나 튼 채 목적지 없이 드라이브를 했고 특별히 누군가와 친밀한 관계를 맺지도 않은 채 공허한 나날을 보내고 있던 ‘라이언’이, 초유의 재난을 만나자 지구로 돌아갈 수 있을지 당장 생존의 가능성조차 장담할 수 없는 상태에 놓입니다. 소음이 없어서 우주에 오길 택했지만 그 소음 없는 공간이 주는 무력감과 막막함은 오히려 주인공의 생존을 위협하는 요소가 됩니다. 이 아이러니에 관해 더 생각해보기로 합니다. (...) 이메일 영화.. 더보기
다시 만나는 영화 '그래비티' 극장에서 2D로도 3D로도 4D로도 IMAX로도 보았으며 집에서도 두 번은 더 감상했지만 알폰소 쿠아론의 (2013)는 몇 번이나 호흡을 참게 되고 또 몇 번이나 가쁜 숨을 내쉬게 만든다. 지난밤에도 90분 내내 라이언을 따라 호흡했다. [1인분 영화] 9월 일곱 번째 글을 쓰면서, 오스카 음악상을 수상한 스티븐 프라이스의 음악을 다시 듣고 있다. 소리가 없는 곳을 공간적 배경으로 삼은 영화인 탓에 스코어의 역할이 그 어떤 영화보다도 중요하게 느껴지는데, 알면서도 영화 중반에는 우주에 그 누구도 곁에 없이 홀로 남겨진 기분이 되었다가 엔딩 크레디트가 올라갈 무렵에는 살아갈 의지를 다짐하게 되는 마법 같은 체험이 일어난다. 이런 건, 마법이 아니라 무엇이라 부를 수 있겠어. 이미 살고 있는 삶을 다시 살게..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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