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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 우주에 왔냐는 ‘맷’의 물음에 ‘라이언은 “소음이 없어서”라고 답합니다. 아무런 소리가 없는 공간이라는 게 좋아서 왔다고. 불의의 사고로 어린 딸이 허무하게 세상을 떠난 뒤, ‘라이언’은 삶의 의지를 잃은 채였습니다. 일을 마치고 나면 아무 멘트가 없는 아무 라디오 채널이나 튼 채 목적지 없이 드라이브를 했고 특별히 누군가와 친밀한 관계를 맺지도 않은 채 공허한 나날을 보내고 있던 ‘라이언’이, 초유의 재난을 만나자 지구로 돌아갈 수 있을지 당장 생존의 가능성조차 장담할 수 없는 상태에 놓입니다. 소음이 없어서 우주에 오길 택했지만 그 소음 없는 공간이 주는 무력감과 막막함은 오히려 주인공의 생존을 위협하는 요소가 됩니다. 이 아이러니에 관해 더 생각해보기로 합니다. (...)
이메일 영화리뷰&에세이 연재 [1인분 영화] 9월호 일곱 번째 글은 '살아있음의 아이러니'(상)라는 제목으로 영화 <그래비티>(2013)에 관해 썼다. 전문은 구독자 이메일에서. [1인분 영화]는 매월 말 공지를 통해 구독자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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