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진평론가 썸네일형 리스트형 이동진의 파이아키아 - 문해력 전부터 항상 생각하던 주제이지만 새삼 혹은 특별히 인용해두고 싶어 옮겨놓는 '파이아키아' 채널 최근 영상의 몇 대목. ⠀ "소비해주는 위치에 있다고 해서 그 사람이 상대에게 호통을 치거나 화를 낼 권리가 자동적으로 주어지는 건 아니거든요." ⠀ "어휘력의 핵심은 특정 단어를 이미 잘 알고 있어서 그걸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이기도 하지만 또 다른 능력은 단어에 대한 상상력 혹은 문맥 속에서의 파악력 같은 게 더 중요한 거예요. (...) 많은 사람들이 단어에 대한 상상력과 문맥에서 파악할 수 있다는 가능성 자체에 대해서 차단하고 화를 내는 것 같아요. 저는 특정 단어를 모를 수도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저도 모르는 단어가 너무 많고. 문제는 뭔가 하면 내가 모르는 특정 단어와 어휘, 어법을 사용하는 사람들에 .. 더보기 이동진의 파이아키아 - 영화평론가에 대하여 마침 어제 GV 행사로 동진님을 뵈었기도 하고 평소에 오래 생각해왔던 주제여서 더 눈에 들어왔고 반가웠던 오늘의 파이아키아 영상. 나 역시 영화가 관객의 주체적이고 능동적인 감상과 해석이 중요하듯 글도 '독자가 읽으려고 노력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쉬운 언어만이 좋은 언어인 게 아니라, 쉽거나 어려운 각각의 언어들이 저마다의 방식으로 다른 가치를 지닌다. 이다혜 기자님의 책에도 이런 말이 있다. "혼자만 아는 세계에 있는 듯 독자를 배려하지 않은 글쓰기를 하지 않도록 주의하는 만큼이나 간단하지 않은 내용을 간단하게 '오역'하는 글쓰기도 주의해야 한다. 어떤 글은 역량껏 덤벼들어 읽는 독자의 노력을 필요로 한다. 과학과 수학 문제를 풀 때만이 아니라, 문장을 이해하고 이야기를 꿰는 데.. 더보기 영화 '모리타니안'(2020) 간단 후기 '낸시'(조디 포스터)와 '테리'(쉐일린 우들리)가 법정으로 향하는 두 번의 신. 앞의 신은 럼스펠드와 부시의 사진이 걸려 있고 뒤의 신은 바이든과 오바마의 사진이 걸려 있다. 그리고 둘 다 굳이 원경에서 잘 보이도록 촬영돼 있다. 비선형적으로 촘촘하게 짜인 플롯에서 둘은 당연히 (자막과 더불어) 시간적 배경을 간접적으로 알려주는 하나의 장치 역할을 하기도 하지만 그보다 더 큰 질문을 던진다. (2020)이 다루는 문제는, 게다가 그 대상이 미 합중국 정부인 문제에 대해서는 부시 행정부든 오바마 행정부든 그게 중요한 게 아니라고. 영화가 끝나고도 이것은 전 세계 어디서든 어떤 방식으로든 진행형인 사안을 포괄한다. 단순하지 않지만 때에 따라 단순해지기도 하는 문제를, 납득할 만하게 다층적인 방식으로 은 잘..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