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영화 썸네일형 리스트형 [1인분 영화] ‘온다’ - 보이는 ‘나’와 진짜 ‘나’ (2020.03.23.) (2006)과 같은 필모그래피로 자신의 이미지를 각인시킨 나카시마 테츠야 감독의 신작 (2018)는 ‘It Comes’라는 영문 제목이 뜻하는 것처럼 정말로 ‘뭔가가 오는’ 영화다. 그러니까 영화관에 입장한 관객이 처음 궁금해 할 것은 ‘그것’이 과연 무엇이냐는 건데, 는 물론 그것의 정체를 쉽게 공개할 생각이 없다. ‘그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그것이 ‘온다’는 게 중요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표면적인 주인공 ‘카나’(쿠로키 하루)와 ‘히데키’(츠마부키 사토시)는 부부다. 딸을 키우며 행복한 일상을 보내는 듯 보이던 이들에게 어느 날 정체를 알 수 없는 목소리가 들려오며 일상에는 균열이 생긴다. 실체도 없는 대상으로부터 전해져 오는 알 수 없는 공포는 가 이들은 물론 관객에게도 능히 전염시킬 수 있을.. 더보기 스크린을 생생하게 뚫고 나온장르초월 엔터테인먼트: 나카시마 테츠야 감독 신작 영화 '온다' 리뷰 사연 같은 것 없는 영화 호러 영화를 거칠게 둘로 구분하자면 '사연 많은 영화'와 '그런 거 없는 영화'일 것이다. 억울하게 죽은 이가 이승을 떠나지 못하고 자신을 죽게 한 장본인에게 나타난다든지 하는 게 전자이며 후자는 사연보다는 단지 '관객이 무서움을 느끼게 하기'에만 집중하는 종류다. 호러 장르의 역사를 논할 생각 따위는 없고 잘 알지도 못한다. 하지만 극장에서 본 호러 중 특히 기억에 남는 작품이 하나 있는데, 데이빗 로버트 미첼 감독의 (2014)다. 타인에게는 보이지 않고 오직 특정한 저주를 받은 인물 본인에게만 보이는 어떤 존재. 소리도 없이 그저 느릿느릿 걸어오지만 절대 멈추지 않고 죽지도 않는 '그것'을 자신으로부터 떼어놓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성관계를 하는 것이다. 영화의 중심이 되.. 더보기 [1인분 영화] ‘브레이브 스토리’ - 일본어초급 19-131 (2020.03.02.) [최근 들어 한동안 가방에 넣고 다니며 틈틈히 읽고 있는 시집의 한 대목을 읽고 오래 전 봄날을 생각했다. 정확히는 시집 뒤편에 실린 해설 때문인데, 조대한 평론가가 쓴 해설 중에는 이런 언급이 있다. “박상수 평론가는 황인찬 시인의 시집 『희지의 세계』(민음사 2015)를 분석하는 글에서 ‘세카이계’라는 용어를 사용한 적이 있었다. 잘 알려져 있듯 그것은 주인공의 행동이나 감정이 곧바로 전 세계의 위기와 등치되는 장르적 상상력을 일컫는 말이다.” (158쪽) 해설에서 설명하듯 ‘세카이계’라는 말은 작품에서 직접 언급되지 않더라도 여러 일본 만화나 애니메이션, 소설 등의 이야기를 말할 때 익숙하게 쓰인다. 그러니까 나는 시집을 읽다 지난 과거의 내가 살던 세계를 떠올렸다. 거기서 나는 또 하나의 세계로.. 더보기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