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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다

영화 '코다'의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 지난 8월 개봉한 (2021)의 리뷰를 쓰면서, 제작 과정에서의 케네스 로너건 감독((2016))과의 인연에 대해 언급했었다. 때만 해도 (당연히 업무상) 아카데미 시상식을 실시간으로 챙겨봐야만 했었지만 오늘처럼 퇴근하고 집에 와서야 시상식 관련 뉴스들을 팔로우하는 날도 있다. ⠀ 단연 기억에 남는 뭉클한 대목은 전년도 여우조연상 수상자인 윤여정 배우가, (파란 리본을 맨 채) 남우조연상 수상자인 트로이 코처의 이름을 수어로 '호명'해주는 순간이었다. (는 남우조연상을 포함해 각색상, 작품상을 받았다) 노래가 끝난 뒤 마음에 울림으로 다가와 여운이 시작되는 것처럼, 좋은 이야기는 언어를 전달하는 매개체에 연연하지 않고 메시지 자체로 그 자신이 당대 관객들에게 필요한 이야기임을 증명한다. ⠀ 작년에 를 극.. 더보기
'맨체스터 바이 더 씨'의 겨울과 '코다'의 여름: 같은 장소를 공유하는 두 영화 이야기 아무리 나 같은(?) 관객이어도 영화를 보기 전에 그 영화의 촬영지를 읍면동이나 카운티 단위까지 샅샅이 찾아보지는 않을 것이다. 그건 나도 마찬가지인데 (2016)도 (2021)도 그랬다. 두 영화는 미국 매사추세츠의 글로스터(Gloucester)의 일부 로케이션을 공유한다. (이미 쓴 브런치 리뷰에서, 와 케네스 로너건 감독의 인연에 대해 잠시 언급한 바 있다) 에서 '리'(케이시 애플렉)가 술을 마시고 주먹 다툼을 하는 곳, 그리고 에서 주인공 '루비'의 오빠 '레오'(다니엘 듀런트)가 술을 마시고 주먹 다툼을 하는 곳. 당연히 두 영화의 해당 장면에서 각각 벌어지는 물리적 충돌의 상황과 맥락은 전혀 다르고 둘 사이에는 아무 관련이 없지만, 두 장소는 둘 다 'Pratty's CAV'라는 바&그릴이다.. 더보기
선댄스영화제 4관왕 화제작, 음악 영화 '코다'(2021) 리뷰 (8월 31일 개봉) 조업을 하는 아빠 '프랭크'와 오빠 '레오'를 도와 새벽 일찍 바다에 나가고 오후에는 학교에서 비몽사몽 수업을 듣는 무료한 일상을 보내던 '루비'에게 어느 날 교내 합창단에 들어갈 기회가 찾아온다. 동아리 신청을 하는 시즌. 같은 학교의 '마일스'에게 순간적으로 이끌린 것인지, '루비'는 그를 따라 합창단에 들어간다. 같이 있던 친구 '거티'의 반응이 중요하다. "네가 노래를 해?" 1. 이야기를 이야기하는 재능 사소하게 지나가는 초반부이지만 '거티'의 저 반응은 이 영화에서 '루비'가 노래를 하게 되는 이유와 직결된다. 이유는 크게 두 가지. 하나는 "너 노래 잘해?", 다른 하나는 "무슨 노래 할 건데?"다. 전자는 노래 실력을 묻는 것이고 후자는 (장르일 수도 있지만) 이야기를 묻는 것이다. 노래와..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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