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개봉한 <코다>(2021)의 리뷰를 쓰면서, <코다> 제작 과정에서의 케네스 로너건 감독(<맨체스터 바이 더 씨>(2016))과의 인연에 대해 언급했었다. <맨체스터 바이 더 씨> 때만 해도 (당연히 업무상) 아카데미 시상식을 실시간으로 챙겨봐야만 했었지만 오늘처럼 퇴근하고 집에 와서야 시상식 관련 뉴스들을 팔로우하는 날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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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연 기억에 남는 뭉클한 대목은 전년도 여우조연상 수상자인 윤여정 배우가, (파란 리본을 맨 채) 남우조연상 수상자인 트로이 코처의 이름을 수어로 '호명'해주는 순간이었다. (<코다>는 남우조연상을 포함해 각색상, 작품상을 받았다) 노래가 끝난 뒤 마음에 울림으로 다가와 여운이 시작되는 것처럼, 좋은 이야기는 언어를 전달하는 매개체에 연연하지 않고 메시지 자체로 그 자신이 당대 관객들에게 필요한 이야기임을 증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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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코다>를 극장에서 두 번 봤는데 두 번 다 시사회에서였다. 원작이 되는 <미라클 벨리에> 또한 2015년 8월 어느 날엔가 씨네큐브에서 관람했으니, <코다>의 내 리뷰를 영화사에서 리뷰 포스터로 제작해주시기도 했으니, (션 헤이더 감독님이었나, 혹은 다른 배우분이었나) 그 포스터가 마음에 든다고 리트윗 해주신 것도 보았었으니, <코다>는 내게도 단지 지나가는 수많은 개봉작 중 하나보다는 훨씬 큰 의미가 있다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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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코다>는 최근 <파친코>(2022)를 공개한 애플 TV+에서 작년에 이미 판권을 구입했다. (비록 <파워 오브 도그>(2021)는 감독상 외의 트로피를 얻지 못했지만) 지난 몇 년 동안 (<맨체스터 바이 더 씨>의 아마존 스튜디오를 비롯해) 시상식에서 주목받은 작품들 중 다수가 극장 바깥의 플랫폼을 주된 발판으로 삼고 있다. 나는 여전히 일상과 분리되는 공간으로서 오직 '극장'만이 선사할 수 있는 경험과 그 가치를 전적으로 옹호하는 사람이지만, <코다> 같은 영화들이 극장 개봉이 끝나고 나서도 여러 경로를 통해 관객 혹은 시청자들에게 가닿을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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