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토퍼놀란 썸네일형 리스트형 흑백의 세상에서도 우리는 컬러를 보아야만 한다는 것: 영화 '오펜하이머'(2023) 리뷰 일부 필자 및 평자들이 지적하거나 언급하는 것처럼 (2023)가 '1. Fission'과 '2. Fusion'을 각각 컬러와 흑백으로 촬영 및 연출한 것은 단순히 '오펜하이머'(킬리언 머피)의 '시점'과 '스트로스'(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시점'만을 구분하기 위한 것은 아닐 것으로 보인다. 한쪽은 아인슈타인이나 스트로스에 대한 발언 등을 토대로 볼 때 일면 거만하거나 오만한 면도 있는 듯하지만 다른 사상, 이론, 관점에 대해 배척하거나 편협하게 대하지 않는 사람이다. 한마디로 타인과 세상을 컬러로 보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다. 반면 다른 한쪽은 오펜하이머가 아인슈타인에게 자신에 대한 험담을 했을 것이라 거의 확신하고, 오펜하이머와 친하지 않았던 다른 과학자들이 자신에게 유리한 증언을 해줄 것이라 여기.. 더보기 워너와 HBO Max에 입을 연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 'The Hollywood Reporter'에 따르면 놀란 감독은 HBO Max를 '최악의 스트리밍 서비스'라 언급하며 위와 같은 워너의 결정이 영화 제작자들과 관계자들을 존중하지 않은 결정이었다고 비판했다. "그들은 (이 결정으로) 무엇을 잃고 있는지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이는 곧 분화가 아니라 역기능이다(영화 산업을 해체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뜻)." 다시 말해서 현재 극장 상황을 코로나 19 이전의 극장 상황과 그로부터의 흥행을 평가하는 기준과 동일하게 판단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놀란 감독의 최근작 은 국내에서 199만 관객을 동원한 것을 포함해 전 세계 극장 수익 3억 6,130만 달러를 기록했다. 제작비 등을 감안하면 극장 상영으로는 손해를 봤지만, 사실상 여름 시즌을 .. 더보기 [1인분 영화] ‘인터스텔라’ – 구체적인 세계의 풍경 (2020.10.30.) 8월 말 국내 개봉한 영화 (2020) 보셨나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3년 만의 신작이자 침체된 극장에 활기를 불어넣을 작품으로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기대가 컸던 작품입니다. 새 영화의 개봉이 줄자 거듭된 재개봉과 재상영이 이어지면서 어떤 사람들은 분명 코로나 19 때문이 아니라 ‘볼 영화가 없어서’ 극장에 가지 않는다고들 했고, 그냥 신작이 아니라 전 세계 영화 팬들의 주목을 한몸에 받는 감독의 2억 달러 제작비의 신작이 개봉한다는 소식은 극장에 가고 싶게 만들기 충분한 소식이니까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영화 중 가장 많은 제작비가 들어간 은 그러나 전작 (2017)에 비해서는 그리 좋은 평가를 받지는 못했고 가볍게 즐길 수 있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를 생각했을 관객들에게는 어렵고 불친절한 영화이.. 더보기 나의 '테넷'과 루이스의 '헵타포드'를 겹쳐 생각하며: 다시 본 영화 '테넷'(2020) 리뷰 "그러나 이따금 '헵타포드 B가 진정한 우위를 점하면서 일별의 순간이 올 때, 나는 과거와 미래를 한꺼번에 경험한다. 나의 의식은 시간 밖에서 타다 남은 반세기 길이의 잿불이 된다. 이런 경험을 할 때 나는 세월 전체를 동시에 지각한다. 이것은 나의 남은 생애와 너의 모든 생애를 포함하는 기간이다." (테드 창, 「네 인생의 이야기」에서, 『당신 인생의 이야기』, 김상훈 옮김, 앨리, 2016, 217쪽.) 억 달러 단위의 예산이 들어가는 영화가 '오리지널 스토리'일 수 있는 것, 스튜디오와 긴밀하게 협업하는 필름메이커가 거의 전권을 쥐고 자신의 구상과 계획을 물리적 실체로 만들 수 있는 것. '테넷' 같은 경우가 아니고서는 이런 일을 떠올리기 어렵다. 여러 필자들이 일찍이 말하거나 썼듯이 나 또한 '쉽.. 더보기 불확실성의 시대에서, 영화가 할 수 있는 일: 영화 '테넷'(2020)에 관하여 (리뷰라기보다는 생각나는 대로의 끼적임) 결국 한없이 높은 불확실성의 시대에, '시네마'가 할 수 있는 일이란 무엇일까. 속절없이 앉아 1초에 24 프레임의 죽음을 바라보는 일이. 크리스토퍼 놀란의 영화를 보면서 캐릭터 자체보다는 그들이 속해 있는 서사와 그것이 만들어지는 구조 자체가 더 인상적이라고 생각한 경우가 많았다. 언제나 비선형적 서사가 추구해볼 수 있는 극한의 구조적 복잡성이나 서술 트릭을 통해 어떤 효과를 만들어냈는데, (2020)도 그런 면에서는 마찬가지다. 인류의 생존이 시간과 공간의 작은 움직임 하나에 달려 있는 세상에서, 일어날 일이 예정대로 일어나는 것 같지만 인물들은 그것에 대해 한 번 더 물어보고 한 번 더 생각하면서 달려 나간다. 그리고 위험을 무릅쓴다. 150분의 상영시간 안.. 더보기 [1인분 영화] ‘다크 나이트’(&‘킬 빌 – 1부’) – 극장에서, 몇 번이고 다시 극장에서 (2020.06.24.) (...) 수많은 영화들이 재개봉하고 심지어 이미 재개봉한 적 있는 영화가 ‘또’ 재개봉하기까지 하는 건 그만큼 좋아하는 영화를 극장에서 다시 만나는 일에 대해 적지 않은 관객들이 그 가치를 알고 있고 경험으로 기억하기 때문일 것이다. 2017년 7월 12일 수요일, 엔딩 크레딧이 완전히 올라간 오후 3시 27분. CGV 영등포 스타리움관 H열 36번 좌석에 앉아 있던 나는 그렇게 몇 백 편의 영화를 보고 난 후에도 새삼스럽게 ‘이게 영화구나’ 하는 생각을 했었다. 서두에 쓴 라면 몰라도, 는 극장이 아니더라도 여러 플랫폼을 통해 이미 보신 분이 많을 것이다. 굳이 IMAX가 아니어도 좋다. 아직 가 ‘극장에서 본 영화’의 목록에 포함되어 있지 않다면, 이번 기회에 거기 포함시켜 보시면 좋겠다. 나도 한.. 더보기 [1인분 영화] ‘테넷’ – 그 일은 아직 벌어지지 않았다 (2020.06.12.) (...) 영화의 공개된 예고편 중에는 존 데이비드 워싱턴이 연기한 인물이 “It hasn’t happened yet.”이라고 말하는 장면이 있다. 은 최초 예고편 공개 역시 온라인이 아닌 극장을 통해 먼저 진행했고, 12월 (2019) 북미 개봉 당시 현지 IMAX 상영관을 통해 약 6분 정도의 프롤로그를 공개하기도 했다. 철저한 보안 유지로 세부 내용에 대해 별로 알려진 바가 없는 작품이라 의 주목도는 여느 신작보다 더 높은 상황. 예고편 번역 정도를 제외하면 아직 본격적인 개봉 준비에 들어가지 않은 국내에서도 7월 개봉 여부는 불확실하다.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이지만. 꼭 예정된 시기에 ‘극장’에서 이 상영되는 모습을 보고 싶다. 영화 한 편이 사람들의 일상에 어떤 영향을 가져올 수 있는지, 보여주..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