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홀랜드 썸네일형 리스트형 우리가 사랑했던 모든 스파이더맨(들)에게: 영화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2021) 리뷰 (...) 샘 레이미, 마크 웹 시절의 스파이더맨과 MCU 시대의 스파이더맨이 아무리 똑같은 이야기를 해도 그건 마찬가진데, 결과적으로 이번 작품은 일차적으로 소니의 니즈와 마블의 니즈가 딱 맞아떨어졌고 그것의 실현 방안은 십수 년에 걸친 팬층 전반을 두루 만족시킬 수 있는 결과물로 느껴진다. 세계관을 상업적으로 확장하기 위한 '멀티버스'가 아니라 누군가의 삶에 한 번 더 기회를 주기 위한 발판으로서의 멀티버스라면 기꺼이 환영할 수밖에 없지 않겠는지. ⠀ 물론 특정 TV시리즈 캐릭터의 등장과 같이 후속 작품(들)을 위한 노골적 연결점이나 이스터에그처럼 느껴지는 면면이 없지 않고 '닥터 스트레인지'의 활용과 마블 스튜디오의 최근 행보를 보면서 이걸 예상하긴 어렵지 않았겠다. 그러나 이 대단한 기획자들의 고.. 더보기 [1인분 영화] ‘더 임파서블’ – 일상의 부재(하) (2020.09.07.) (...) 우리는 이런 상황에서 용감해지기 어렵습니다. 다른 누군가를 구한다는 건 더욱 어렵고, 나 자신을 챙기는 것조차 버거운 상황이 됩니다. 그러나 ‘루카스’는 자신도 두려움에 휩싸인 채로 엄마를 지켜야 한다는 생각에 앞서 들려온 다른 아이의 울음소리를 애써 외면할 만큼의 ‘강해지려는 마음’이 됩니다. ‘헨리’ 역시 피투성이가 된 채 무섭기는 마찬가지지만 두 아이에게 엄마와 형을 데려오겠다며 조금만 더 기다리라고 애써 입을 열어봅니다. 아빠를 대신해 막내를 돌보게 된 둘째 ‘사이먼’은 자신도 누군가를 돌보는 건 처음이라 겁이 난다고 하지만 아빠의 떨리는 눈빛과 목소리에 그렇게 해보겠다고 말합니다. (...) 이메일 영화리뷰&에세이 연재 [1인분 영화] 9월호 세 번째 글은 '일상의 부재'(하)라는 제.. 더보기 [1인분 영화] ‘더 임파서블’ – 일상의 부재(중) (2020.09.04.) (...) 그러나 에서는 ‘마리아’도, ‘헨리’도, 아이들에게 “우리 꼭 살아서 집에 갈 수 있어” 같은 말을 하지 않습니다. 차라리 “나도 잘 모르겠어.” “엄마도 무서워.”라고 말하는 쪽을 택합니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아마도 그들 역시 재난 상황이 되면 아이들부터 먼저 구하겠다든지 어떻게 해서든 반드시 살아 돌아오겠다든지 하는 심정이었을지 모르지만, (2004년 기준) 지금껏 보지도 듣지도 못했던 거대한 파도가 모든 걸 휩쓸고 지나간 자리에서는 아무리 부모이자 어른이어도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는 상태의 자신들을 ‘발견’하게 되었을 겁니다. 마치 극장에서 영화가 시작하기 전 수없이 반복해서 보거나 흘렸을 비상시 대피 요령 같은 게 정작 실제 상황이 되면 하나도 기억나지 않을 수도 있는 것처럼요. (....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