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728x90
반응형

arrival

미래가 아직 오지 않았음을 기억하기: '컨택트'(2016) "모든 여정을 알면서, 그 끝을 알면서도, 난 모든 걸 받아들여. 그 모든 순간을 기쁘게 맞이하지." -‘루이스’의 내레이션 막스 리히터의 ‘On the Nature of Daylight'를 들을 때면 영화 (Arrival, 2016)의 첫 번째 신과 마지막 신이 지금도 생생하게 스친다. 사람은 자신의 앞에 벌어질 일을,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을 알고 싶어 하기 마련이다.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면 특정한 언행이나 사건을 되돌리기를 원하는 것도 그 일이 장차 미래에 어떤 영향을 가져오는지를 사후적으로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 삶은 그러니까 오직 지금만 알 뿐 끝을 알지 못하기 때문에 현재라는 이름으로 이어지는 것 같다. 언어학자인 ‘루이스’(에이미 아담스)는 어느 날 갑자기 지구에 나타난 열두 척의 ‘셸’.. 더보기
김동진의 말 01 - “네 삶 너머에도 너의 이야기는 존재하니까.” _ "네 삶 너머에도 너의 이야기는 존재하니까." (There are days that define your story beyond your life.) [영화 (Arrival, 2016), 드니 빌뇌브] 에이미 아담스가 연기한 언어학자 '루이스'가 먼 곳을 응시하는 저 표정에는 지나온 수십 년의 시간과 아직 다가오지 않은 더 기나긴 수백 년의 세월이 응축돼 있다. 얕은 산 아래로 내려오는 구름들과 저마다 짐을 꾸리고 분주히 어디론가 떠나가는 사람들. 조약돌 같기도 바위 같기도 한데 또 거울 같기도 한 헵타포드 종족의 비행선들이 지나간 자리. '루이스'는 옆에 선 물리학자 '이안'에게 묻는다. "당신의 전 생애를 다 볼 수 있다면, 삶을 바꿀 건가요?" 바꾸지 못한 것과 바꿀 수 없었던 것들이 연속이 지.. 더보기
김동진의 말 02 - 네 삶 너머에도 너의 이야기는 존재하니까 _ "네 삶 너머에도 너의 이야기는 존재하니까." (There are days that define your story beyond your life.) [영화 (Arrival, 2016), 드니 빌뇌브] 에이미 아담스가 연기한 언어학자 '루이스'가 먼 곳을 응시하는 저 표정에는 지나온 수십 년의 시간과 아직 다가오지 않은 더 기나긴 수백 년의 세월이 응축돼 있다. 얕은 산 아래로 내려오는 구름들과 저마다 짐을 꾸리고 분주히 어디론가 떠나가는 사람들. 조약돌 같기도 바위 같기도 한데 또 거울 같기도 한 헵타포드 종족의 비행선들이 지나간 자리. '루이스'는 옆에 선 물리학자 '이안'에게 묻는다. "당신의 전 생애를 다 볼 수 있다면, 삶을 바꿀 건가요?" 바꾸지 못한 것과 바꿀 수 없었던 것들이 연속이 지.. 더보기
2021년 1월의 기록 "헵타포드의 경우 모든 언어는 수행문이었다. 정보 전달을 위해 언어를 이용하는 대신, 그들은 현실화를 위해 언어를 이용했다. 그렇다. 어떤 대화가 됐든 헵타포드들은 대화에서 무슨 말이 나올지 미리 알고 있었다. 그러나 그 지식이 진실이 되기 위해서는 실제로 대화가 행해져야 했던 것이다." (테드 창, 「네 인생의 이야기」) 4주에 걸친 관객의 취향 [써서 보는 영화] 온라인 수업을 마친 저녁. 새로운 것을 보고 새로운 것을 읽는 것보다 이미 보았고 이미 읽었던 것들을 다시금 들추는 사이 한 달이 지났다. 거기에는 썼던 것들을 다시 만나는 시간도 포함돼 있었을 것이다. 써놓은 글을 다시 읽다 보면 그런 생각도 든다. 지금의 나는 그때의 나보다 더 나은 사람이 되었을까? 어차피 삶이 계획한 대로만 되지 않지.. 더보기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