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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헵타포드의 경우 모든 언어는 수행문이었다. 정보 전달을 위해 언어를 이용하는 대신, 그들은 현실화를 위해 언어를 이용했다. 그렇다. 어떤 대화가 됐든 헵타포드들은 대화에서 무슨 말이 나올지 미리 알고 있었다. 그러나 그 지식이 진실이 되기 위해서는 실제로 대화가 행해져야 했던 것이다."
(테드 창, 「네 인생의 이야기」)
4주에 걸친 관객의 취향 [써서 보는 영화] 온라인 수업을 마친 저녁. 새로운 것을 보고 새로운 것을 읽는 것보다 이미 보았고 이미 읽었던 것들을 다시금 들추는 사이 한 달이 지났다. 거기에는 썼던 것들을 다시 만나는 시간도 포함돼 있었을 것이다. 써놓은 글을 다시 읽다 보면 그런 생각도 든다. 지금의 나는 그때의 나보다 더 나은 사람이 되었을까? 어차피 삶이 계획한 대로만 되지 않지만, 그 언어들이 단지 정보에만 그치지 않고 어떤 움직임이 될 수 있을까. 정보에만 그치는 언어가 아니라 삶의 어떤 선언과도 같은 기록이었으면 좋겠다. (2021.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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