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타짜: 원 아이드 잭>의 개봉 후 관객 반응으로 고스란히 나타나는 듯 보인다. 함께 개봉한 <나쁜 녀석들: 더 무비>와의 경쟁에서 개봉 첫날 우위를 점했지만 갈수록 관객 수와 좌석 판매율 모두에서 점점 차이를 벌리며 뒤지기 시작한 것. 박정민, 임지연, 이광수, 권해효, 류승범에 이르기까지 좋은 배우들의 활약에도 영화가 내세우는 팀플레이가 그렇게 좋은 케미스트리로 느껴지진 않았다는 점과, 무엇보다 이번 신작에서 주요한 역할을 하리라 여겨졌던 '애꾸'가 그 캐릭터가 주는 위용에 비해 실질적으로 별 역할을 하지 못하고 소비된다는 것. (또한 최유화가 연기한 '마돈나' 역시 그 역할과 활용 면에서 (다행히(?) 뻔한 로맨스로 향하지는 않았지만) 의문을 남긴다.)
결과적으로 이번 추석 연휴 극장가의 승자는 완전히 <나쁜 녀석들: 더 무비>가 되었다. <타짜: 원 아이드 잭>이 혹평이 적지 않았던 <타짜-신의 손>에도 미치지 못하는 흥행 추이를 보이고 있음을 재확인하면서, 한국의 기획 상업영화가 이제는 명절을 만만하게 혹은 안일하게 보고 있지 않은가 하는 생각도 했다. 관객을 구경꾼 이상으로 무대에 확실히 끌어들일 수 있는 장악력이 부족했고, 다만 에필로그의 깜짝 카메오 출연이 반가울 따름이었다.
9월 11일 개봉, 139분, 청소년 관람불가. (★ 4/10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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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은 포커판 바깥의 구경꾼에 그칠 뿐
영화 <타짜: 원 아이드 잭>(2019) 리뷰 | 새로 창작된 이야기를 다루는 경우도 있지만 영화가 소설이나 만화, 드라마, 혹은 다른 영화를 기반으로 그 이야기를 각색해 만드는 경우는 많다. (주로 소설) 원작에 관심이 생긴 경우 책을 찾아보고 비교해 살피길 좋아하지만, 그렇다고 원작이 반드시 알아야만 영화에 대해 말할 수 있는 무엇이라 생각지는 않는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를 감상하기 위해 코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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