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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 밖에서

그건 다른 게 아니라 틀린 겁니다 - 모두의 생각을 그 자체로 존중할 수는 없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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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른 사람에 대한 모욕과 비하마저도 본인 감상의 일부라고 생각하는 일은 '틀린' 거라고 말하고 싶은 것이다. (위근우 기자님의 책 제목처럼.) 일단 표출부터 하기 전에 내 표현이 타인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질지를 한 번이라도 생각하고 볼 일이다. 자신이 그 영화에 대해 느낀 견해 자체를 수정할 필요는 당연히 없다. 그러나, 누군가에게 공개되는 말과 글에는 반드시 책임이 따른다. 그렇지 않으면 악플 이상도 이하도 아니게 된다. 정말로 누군가를 욕하거나 조롱하고 싶다면 혼자만의 공간으로 족할 일. 김영민 교수님의 칼럼에 이런 문장이 있었다는 게 생각났다. "비판이 필요하다고 해서, 막말을 비판으로 혼동해서는 안 된다." 이 글을 쓰면서 몇 번을 수정하고 다듬으며 글을 지인에게 보여주기도 하고 인터뷰와 다른 이들의 감상 등을 찾아봤다. <벌새>를 관람하고 나면 왓챠에 남긴 '보고 싶어요' 상태의 코멘트는 이 글 대신 별점을 포함한 영화에 대한 생각과 감상의 끼적임으로 대체되겠지만, 지금 여기 쓴 내용 자체는 철회할 생각이 없다. 나는 누군가 자신의 표현의 자유랍시고 다른 누군가에 대한 모욕적이거나 조롱, 비하 섞인 언사를 담는 일에 대해서는 언제나 기꺼이 불편하게 여길 것이므로.

https://brunch.co.kr/@cosmos-j/794

 

그건 다른 게 아니라 틀린 겁니다

모두의 생각을 그 자체로 존중할 수는 없다는 것 | (며칠 전 일기에서 언급한, 영화 <벌새>에 대한 왓챠 모 코멘트를 읽고 며칠간 곱씹으며 느낀 점을 썼다.) 본인의 감상이 어떤지에 대해 말하는 일은 그 자체로는 아무 문제가 없다. 본인과 완전하게 똑같은 생각과 감상을 공유하는 다른 사람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그러나 정말 문제는, 본인이 느낀 바를 표현하는 걸 넘어서 작품 너머의 감독/작가의 삶을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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