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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메일 영화리뷰&에세이 연재 [1인분 영화] 2월호 열 번째 글은 '이야기를 딛고 춤추며 앞으로 나아가기'라는 제목으로 영화 <조조 래빗>에 관해 썼다. 3월호 구독자 모집 중.
소설가 박완서의 산문 <못 가본 길이 더 아름답다>에는 “전쟁은 그렇게 무자비했다. 그래도 나는 살아남았으니까 다른 인생을 직조할 수도 있었지만 내가 당초에 꿈꾸던 비단은 아니었다.”라는 문장이 있다. “내가 당초에 되고 싶었던 건 소설가가 아니었다”고 말하는 그의 이야기는 단순히 전쟁이 일상을 앗아간다는 사실을 말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 자체가 얼마나 비극적인 것일 수 있는지 암시한다. 전쟁은 아이의 얼굴도, 여자의 얼굴도, 그렇다고 사람의 얼굴도 하지 않았을 것이다. (한국전쟁이 일어나던 해의 박완서는 스무 살이었다.)
얼마 전 이야기한 <1917>(2019)과는 또 다른 ‘전쟁 영화’ 이야기를 해볼까. ‘12세 이상 관람가’에 ‘열 살’ 소년이 주인공인 전쟁 영화라면 상상할 수 있겠는가. 타이카 와이티티가 연출 및 각색하고 출연까지 한 <조조 래빗>(2019)은 소설 <갇힌 하늘>(Caging Skies)을 원작으로 한 영화로 최근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각색상을 수상한 작품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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