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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분 영화 연재

[1인분 영화] ‘마더’ - 당연하지 않은 이름으로 어김없이 일어나는 일들 (2020.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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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메일 영화리뷰&에세이 연재 [1인분 영화]의 열두 번째 글은 '당연하지 않은 이름으로 어김없이 일어나는 일들'이라는 제목으로 영화 <마더>(2009)에 관해 썼다.

“아무도 믿지 마, 엄마가 구해줄게.” 봉준호 감독의 네 번째 장편 영화인 <마더>(2009)의 포스터에는 이런 문구가 적혀 있다. ‘도준’(원빈)은 동네에서 일어난 한 살인 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되고 ‘마더’(김헤자)는 아들이 누명을 쓴 것이라고 믿고 직접 범인과 증거를 찾기 위해 동분서주 한다.

감독의 최신 필목그래피에 속하는 <기생충>(2019)을 관람하고 난 뒤라면 <마더>의 이야기는 새삼스럽게 다가오는 면이 있다. 아마 봉준호 감독의 초기작부터 주목해온 관객이라면 그리 어렵지 않게 알아차릴 수 있으리라 생각하는 건 바로 ‘어긋남’이라는 테마다. <괴물>(2006)의 ‘괴물’이 무차별 살육을 행하는 중에도 미끄러져 넘어지듯이, <기생충>의 몇 가지 중요한 일들이 (들고 있던 수석을 예기치 않게 떨어뜨리는 껏과 같은) 실수에서 일어나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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