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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한동안 가방에 넣고 다니며 틈틈히 읽고 있는 시집의 한 대목을 읽고 오래 전 봄날을 생각했다. 정확히는 시집 뒤편에 실린 해설 때문인데, 조대한 평론가가 쓴 해설 중에는 이런 언급이 있다. “박상수 평론가는 황인찬 시인의 시집 『희지의 세계』(민음사 2015)를 분석하는 글에서 ‘세카이계’라는 용어를 사용한 적이 있었다. 잘 알려져 있듯 그것은 주인공의 행동이나 감정이 곧바로 전 세계의 위기와 등치되는 장르적 상상력을 일컫는 말이다.” (158쪽)
해설에서 설명하듯 ‘세카이계’라는 말은 작품에서 직접 언급되지 않더라도 여러 일본 만화나 애니메이션, 소설 등의 이야기를 말할 때 익숙하게 쓰인다. 그러니까 나는 시집을 읽다 지난 과거의 내가 살던 세계를 떠올렸다. 거기서 나는 또 하나의 세계로 들어가고 있었다.
12년 전 3월의 어느 날. 지금은 메가박스로 바뀐 CGV 상암에서 <브레이트 스토리>(2008)라는 신작 애니메이션을 관람했다. (...)]
이메일로 발행한 [1인분 영화] 연재 3월호의 첫 번째 글 '일본어초급 19-131'은 요즘 읽고 있는 황인찬의 새 시집 한 대목으로부터 비롯했다. 스물한 살의 봄날 이제는 이름이 바뀐 한 극장에서 관람했던 어느 애니메이션으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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