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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아임 낫 데어>의 ‘주드’, ‘잭’, ‘존’, ‘로비’, ‘빌리’, ‘랭보’, ‘우디’는 모두 밥 딜런이기도 하고 모두 아니기도 하다. 차라리 ‘밥 딜런의 전기 영화’가 아니라 ‘밥 딜런에 대해 사람들이 갖고 있는 이미지(들)에 관한 영화’라고 하는 게 더 정확하겠다. 시대의 거인이 된 인물의 생애를 평면적으로 조명하는 대신 <아임 낫 데어>는 밥 딜런이 남긴 수많은 곡들을 중심으로 그 노랫말을 스토리텔링의 중요한 기반으로 삼는다.
메시지나 교훈을 주기 위한 이야기가 아니라, 그 이야기가 배경으로 삼고 있는 각각의 시대 자체를 관객이 경험하도록 문을 열어주는 이야기. <아임 낫 데어>의 제목은 밥 딜런의 미발표곡의 제목이기도 하지만 그래서 더 의미심장하다. 밥 딜런은 거기 없거나, 있을 수도 있지만, 완전히 있다고 할 수도 없다. 스타에 대해 우리가 ‘안다’고 믿는 대부분의 것들이 착각이거나 왜곡되었거나 확대, 과장된 것이듯.
이메일 영화리뷰&에세이 연재 [1인분 영화] 5월호 두 번재 글은 '어떤 이야기가 더 마음에 드십니까'라는 제목으로 영화 <아임 낫 데어>(2007)에 관해 썼다. 글 전문은 구독자 이메일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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