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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과거로 온 것 같네요."
말하자면 <카페 벨에포크>의 시간여행이라 함은 고객의 판타지를 충족시켜주는 데 있지 않은 것 같다. '빅토르'가 자신이 원하는 1974년 그날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그날을 구성하는 모든 세부를 '앙투안'에게 다 들려주어야 한다. 옷은 어떤 색과 재질이었고 날씨는 어땠으며 카페 점원이 자신에게 무슨 말을 했는지, 첫사랑은 옆자리 손님과 어떤 대화를 나누고 있었는데 자신과의 인연은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등. 그러기 위해서는 단지 기억력만이 필요한 게 아니라, 그때가 지금의 자신에게 어떤 의미인지를 돌아보아야만 한다.
유머러스한 전개와 소재 자체의 신선함이 주는 힘을 기반으로 <카페 벨에포크>는 관객 각자에게 있을 '그때'를 돌아보거나 추억해보게 만든다. 만약 이 영화의 시간여행이 <미드나잇 인 파리>에서처럼 진짜 헤밍웨이를 만나고 피츠제럴드 부부를 만나는 일 같은 것이었다면, <카페 벨에포크>가 주는 감상은 많이 달랐을 것이다. 판타지가 아니어서 더 특별한, 돌아올 수 없는 하루로 인도하는 여정이 여기 있다. 인생에서 진정 소중했던 때는 언제인지 돌아보게 하고 지금 이 시간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를 환기시키는 진짜 여행.
글 전문: https://brunch.co.kr/@cosmos-j/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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