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 만약 관객들의 호평이 쏟아지는 영화에 기자, 전문가 평점이 반대의 양상으로 나타났다면 어땠을까요? 모 평론가의 블로그에는 그 평론가를 비'난'하는 수백 개의 댓글이 달렸었죠. <연평해전>이나 <국제시장> 같은 영화에 대한 기자, 평론가 평점에 대해 인터넷상의 반응이 어땠는지, 혹은 좀 더 시간을 거슬러 <디 워> 같은 영화를 떠올려봐도 좋겠고요. 있어 보이려고 유식한 척한다? 대중과 유리되어 그들만의 세계에 빠져 있다? 셀 수 없을 만큼 많이 봐온 내용들이라 굳이 출처를 남길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6. 혹시나, 대중들의 눈높이나 기준에 맞춘 리뷰와 비평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시는 건 아니겠죠. 자기 주관을 갖고 영화 저널리즘을 업으로 삼는 사람이 왜 다른 사람들, 그것도 저널리즘에 대한 최소한의 존중도 없는 사람의 기준에 맞춰야 하나요. 저는 상대의 가치관을 헤아리거나 차이를 생각해보려 노력하지 않는 사람의 입장까지도 존중해야 한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네, 저는 한줄평과 평점이 마치 영화 매체가 존재하는 이유의 전부인 양 취급하고 그것만으로 영화 저널리즘을 재단하고 매도하는 댓글들이 '불편'해서 이걸 퇴근길에 썼는데요, 원 댓글이 삭제된 관계로 씨네21 인스타그램의 해당 게시물에 남겨두지 않고 그냥 여기 올려두기로 했습니다. 피드에 굳이 남겨두는 이유는 저는 앞으로도 계속 영화 리뷰와 비평을 향한 그러한 태도에 '불편'해 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https://brunch.co.kr/@cosmos-j/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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