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일러 스위프트의 곡 ‘White Horse’에는 이런 대목이 있습니다. “I should have known I’m not a princess. This ain’t a fairy tale. (…) Now it's too late for you and your white horse, to come around.” 이 곡은 무려 2008년에 나온 테일러의 1집 앨범 수록곡인데 그는 여성 연예인을 향해 세상 사람들이 가하는 잣대를 성인이 되어 본격적으로, 그것도 심각하게 마주하기도 전부터 이미 이렇게 말하고 있었던 거예요. ‘당신이 원하는 공주’가 되지는 않겠다고. 앞서 쓴 바와 같이, 목소리를 또 다른 목소리를 움직이게 합니다. 그리고 그건 영화, 음악, 드라마, 소설, 시, 게임 등. 문화 전반을 초월적으로 관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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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면 여성은 언제나 사랑과 연관이 있어요. 그건 반드시 바뀌어야 해요.” (아녜스 바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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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 아메리카나>를 보시고 나서 넷플릭스에 올라온 테일러 스위프트의 ‘레퓨테이션’ 공연 실황도 보시고, <레이디 가가: 155cm의 도발>도 보시고, 유튜브에 올라와 있는 레이디 가가의 슈퍼볼 하프타임 공연 영상도 보시고, 그러고는 <세상을 바꾸는 여성들>도 <우먼 인 할리우드>도… 추천의 늪에 스스로 빠진 기분입니다. 사실, 팝은 국내에서는 인기 면에서 그렇게 큰 비중을 차지하는 장르로 꼽히지는 않습니다. 국내 음악가들 중에서도 좋아하는 이들이 물론 많지만, 제 취향은 주로 팝 쪽에 치우쳐 있어 가끔 주변에 팝 애호가들을 찾게 되고는 해요. 이 글은 그걸 위해서도 쓰였답니다. 그들의 이야기가 더 많이 향유되고 ‘이야기’될수록, 그런 이야기가 더 많이 만들어집니다. (...)
이메일 영화리뷰&에세이 연재 [1인분 영화] 7월호 아홉 번째 글은 '세상을 바꾸는 여성들'(하)이라는 제목으로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미스 아메리카나>(2020)에 관해 앞선 두 편의 글에 이어서 썼다. 전문은 구독자 이메일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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