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긴 서론을 들여 영화 한 편을 소개한 건 지금 말할 영화도 삶의 유한함을 생각하게 만드는 작품이기 때문입니다. 얼마 전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영화 <올드 가드>(2020)는 같은 제목의 그래픽 노블을 원작으로 원작자가 직접 영화의 시나리오를 각색한 작품입니다. 최근 극장 개봉한 <밤쉘: 세상을 바꾼 폭탄선언>(2019)과 마찬가지로 주연 배우인 샤를리즈 테론이 제작자로도 직접 참여했어요. 이 글을 읽으시는 분이라면 배우 샤를리즈 테론의 멋짐에 대해서는 이미 잘 알고 계시리라 생각하지만, 멋진 사람에 관해서라면 몇 번이고 이야기해도 도통 질리지 않으니까 계속 소개해야겠어요.
샤를리즈 테론이 연기한 ‘앤디’를 비롯해 <올드 가드>에는 <엑스맨> 시리즈의 휴 잭맨이 연기한 ‘울버린’처럼 상처를 자가 치유하는 능력을 가진 인물들이 등장합니다. 총이나 칼을 맞아도 조금 후면 회복되는데, 치유만 하는 게 아니라 늙지 않기까지 해서 영화에서는 나이가 직접 언급되지 않지만 원작 그래픽 노블에서 주인공 ‘앤디’의 나이는 약 6,700살 정도라고 해요. 영화상 현재 시점에서 활동하는 이 불멸의 존재들은 총 4명인데, 누군가 이들에게 묻습니다. “당신들, 좋은 사람들이에요?” 그러자 돌아오는 대답은, “어느 시대인가에 따라 다르지.”라고.
서두에서 다룬 <바이센테니얼 맨>에서 ‘앤드류’는 왜 불멸하지 않는 유한한 존재가 되길 원했을까요. 낡지도 녹슬지도 죽지도 않는 ‘앤드류’였다면 주변에 함께하는 모든 사람들은 몇 살까지 살든 언젠가 다 죽어버릴 것이며 소중한 존재를 떠나보내는 일을 무수히 반복해야만 하게 되겠지요. <올드 가드>에서도 비슷한 화두가 다뤄집니다. 조금 다른 방식으로요. (...)
이메일 영화리뷰&에세이 연재 [1인분 영화] 7월호 열 번째 글에서는 '죽지 않을 수 있는 삶'(상)이라는 제목으로 넷플릭스 영화 <올드 가드>(2020)에 관해 다뤘다. 전문은 구독자 이메일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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