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 피플과 나눴던 대화에서 글감 하나를 기록했었다. 어떤 순간에 아름다움을 느끼는가에 관한 것. 그게 마침 추석 연휴를 보낸 10월 초이기도 해서 문학동네에서 나온 캘린더 사진을 같이 올렸는데, 사진에 나온 시인께서 날 팔로우 하고 계셨던 모양인지,,, 직접 메시지를 주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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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tagram의 김동진님: “영화 <라이프 오브 파이>(2012)에는 중년이 된 '파이'가 자신을 찾아온 작가�
좋아요 60개, 댓글 2개 - Instagram의 김동진(@cosmos__j)님: "영화 <라이프 오브 파이>(2012)에는 중년이 된 '파이'가 자신을 찾아온 작가에게 두 가지 이야기를 들려준 뒤 "어느 이야기가 더 마음에 드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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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무슨 일이야,,, (성덕의 길,,,) 싶어 아침 스케줄 가는 지하철에서 내적 비명을 질러보고,,, 시인의 말씀 덕분에 한 주의 선물을 얻은 기분이 된 것 + 내 터질 것 같은 예스24 장바구니에서 한 권을 덜어낸 것(?) 마침 시를 다시 읽으니 <라이프 오브 파이> 생각이 한 번 더 나기도 하는 것이다. 내가 쓴 글을 저렇게 읽어주시니 그것 또한 기쁜 일이 아닐 수 없었고. (성덕의 일은 자랑해야 한다!)
이따금 몸을 반 이상 물 밖으로 솟구친다
새끼를 낳으러
육천오백 킬로를 헤엄쳐온 어미 고래
물 밖에도 세상이 있다는 거
살아서 갈 수 없는 곳이라고
그곳이 없다는 건 아니라는 거
새끼도 언젠가 알게 되겠지
제 눈으로 제 등을 볼 순 없지만
그 혹등이 없다는 건 아니라는 거
그것도 더 크면 알게 되겠지
어미는 새끼에 젖을 물린 채 열대 바다를 헤엄친다
그런 걸 알게 될 때쯤 새끼는
극지의 얼음 바다를 홀로 헤엄치며
어쩌다 그런 이름으로 불리게 되었는지
묻지 않을 수도 있겠지
코고는 소리 윙윙거리는 소리 울음소리 신음소리가 섞여
긴 노래가 되고
예언처럼 멀고 먼 주름투성이 바다
뻔하고 모호한
젖은 몸뚱이는
이따금 물 밖으로 힘껏 솟구친다
다른 세상을 흘낏 엿보면서
그렇게 숨을 쉬면서
정채원, '혹등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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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눈으로 제 등을 볼 순 없지만
볼 수 없는 것을 보려, 말할 수 없는 것을 말하려는 시펄럭이는 침묵 사이로 펼쳐지는 생과 사의 파노라마문학동네 시인선의 126번째 시집으로 정채원 시인의 『제 눈으로 제 등을 볼 순 없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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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눈으로 제 등을 볼 순 없지만
볼 수 없는 것을 보려, 말할 수 없는 것을 말하려는 시펄럭이는 침묵 사이로 펼쳐지는 생과 사의 파노라마문학동네 시인선의 126번째 시집으로 정채원 시인의 『제 눈으로 제 등을 볼 순 없겠지만』을 펴낸다. 올해로 시력 24년, 1996년 『문학사상』을 통해 등단한 시인은 매 시집마다 치열하게 시세계를 쇄신해나가며, 시간이 흘러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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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갈릴레이의 마을
일상적인 삶의 풍경 속에서 깨달은 성찰의 아름다움을 신비롭고 장엄하게 그려 내는 시인 정채원의 두 번째 시집. 늘 경계에 서서 이쪽과 저쪽을 동시에 응시하는 복합적 구조를 바탕으로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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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갈릴레이의 마을
일상적인 삶의 풍경 속에서 깨달은 성찰의 아름다움을 신비롭고 장엄하게 그려 내는 시인 정채원의 두 번째 시집. 늘 경계에 서서 이쪽과 저쪽을 동시에 응시하는 복합적 구조를 바탕으로 일상과 초월, 삶과 죽음, 거짓과 진실을 왕복하며 두루 아우르는 넓은 시야가, 이승과 저승, 가는 것과 오는 것, 머무는 것과 떠나는 것, 산 자와 죽은 자 사이에서 부는 “꽃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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