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끼적끄적

아 테스형! - 평화로운 영주에서 맞는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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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측 좌석만 예매가 가능하고 입석도 판매하지 않아 청량리역에서 영주역으로 향하는 무궁화호는 한산했다. 사이 좋게(?) 창가에만 앉은 사람들이 잠을 자거나 음악을 듣거나 책을 읽거나 각자의 할 것들에 골몰해 있었다. 이 무렵이면 루틴처럼 김애란의 <바깥은 여름>을 펼친(넘긴)다. '입동'을 제일 좋아하지만 오늘은 '침묵의 미래'를 다시 읽었다. 영주역에는 먼저 도착한 형이 자기 차를 타고 나와 있었다.

분위기가 딱히 명절스럽지 않은 것도 있지만 올해 여러 일들로 집에 좀 자주 다녀가서, 오늘도 그냥 평소처럼 밥 먹고 과일 먹고 티비 봤다. ([1인분 영화] 원고 퇴고 조금 했다)

며칠 전부터 버스 광고 같은 데에서 많이 보였던 [2020 한가위 대기획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가 KBS에서 하고 있었다. 엄마가 보고 있는 걸 아빠가 옆에서 다른 거 보자고 하다가 같이 보게 되고 이메일 쓰던 나도 그 옆에서 따라 보았다. "나훈아가 올해 몇 살이더라" 같은 이야기를 옆에서 하고 있고 나는 (선거 개표방송의 몇 장면을 연상케 하는) SF 블록버스터 같은 이 비대면 콘서트를 신기한 듯 구경하고 있었다.

제목은 모르지만 들어본 여러 곡들이 나오고 난 뒤, 신곡이라 붙은 어떤 노래의 제목은 '테스형!'이었다. 제목의 의미가 궁금해서 가사도 이번엔 유심히 봤는데, '소크라테스형'이었다. 나훈아 님께서 소크라테스에게 인생의 지혜를 구하려고 하셨던 모양. 테스형 아 테스형... 여러차례 '대한민국'을 외치며 온라인으로 시청하는 전국의 관객들 모습이 수시로 화면에 잡혔다. 방송이 끝나고 난 뒤 포털에는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의 시청률이나 무대 연출, 나훈아의 일대기 같은 검색 결과들이 넘쳐났다.

언젠가 나도 써먹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금희 누나,, 연수 형,,, 필버그 형,,, 란티노 형,,, (등등등)

그리고 10월이 되었다. 9월 안녕, 10월도 안녕. 새 달을 영주에서 맞는다.



나훈아 - '테스형!'


나훈아 - '테스형!'

어쩌다가 한바탕 턱 빠지게 웃는다
그리고는 아픔을 그 웃음에 묻는다
그저 와준 오늘이 고맙기는 하여도
죽어도 오고 마는 또 내일이 두렵다
아 테스형 세상이
왜 이래 왜 이렇게 힘들어
아 테스형 소크라테스형
사랑은 또 왜 이래
너 자신을 알라며 툭 내뱉고 간 말을
내가 어찌 알겠소 모르겠소 테스형
울 아버지 산소에 제비꽃이 피었다
들국화도 수줍어 샛노랗게 웃는다
그저 피는 꽃들이 예쁘기는 하여도
자주 오지 못하는 날 꾸짖는 것만 같다
아 테스형 아프다
세상이 눈물 많은 나에게
아 테스형 소크라테스형
세월은 또 왜 저래
먼저가본 저세상 어떤 가요 테스형
가보니까 천국은 있던 가요 테스형
아 테스형 아 테스형
아 테스형 아 테스형
아 테스형 아 테스형
아 테스형 아 테스형

http://kko.to/Cjmd55gY0

테스형!

음악이 필요한 순간, 멜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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