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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초상화는 철저히 신랑을 위해서만 그 가치가 존재하는 그림이었을 겁니다. 당시의 화풍이나 사회적 분위기를 벗어나지 않으면서도 신부의 외모를 잘, 혹은 아름답게 보이도록 표현해야 했을 것이며 그것은 신랑 될 남자(와 그 가문)의 마음에 들기 위한 것이지 신부 될 사람을 위한 그림은 아니었을 테니까요. 다시 말해서 첫 그림을 '마리안느'는 '엘로이즈'의 남편 될 사람의 평가를 의식하며 그렸을 것이고 '엘로이즈'가 보기에 그 그림은 자기 답지 않아 보였을 겁니다. 여기서 먼저 변화를 야기한 것은 '마리안느'였습니다. 며칠간 고생(?)해서 들키지 않고 몰래 관찰해가며 완성한 그림을 그 그림의 모델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한 것에 대해 화를 내면서요. 이제 '엘로이즈'는 '이번엔 제대로 모델이 되겠다'라며 그림을 다시 그려달라고 합니다. (...) (2020.11.27.)
이메일 영화리뷰&에세이 연재 [1인분 영화] 11월호 열두 번째 글은 '당신의 시선'(하)라는 제목으로 영화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2019)에 관해 앞선 글에 이어서 썼다. 글 전문은 구독자 이메일을 통해서 읽을 수 있다. 12월호 '애니메이션의 생명력' 구독 신청은 12월 1일까지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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