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끼적끄적

'노매드랜드' - 내 4월의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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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에도 신작 영화를 많이 본 편은 아니었지만, 영화 한 편을 골라야만 한다면 내게는 확실하게 <노매드랜드>(2020)다. 그동안 인스타그램이나 브런치나 팝콘각 유튜브 등을 통해 이 영화에 대해 많이 언급해왔으니 여기선 줄여야겠지만, "기억만 하느라 인생을 다 허비한 것 같다"라는 '펀'(프랜시스 맥도먼드)의 말과, 거기에 대해 "언젠가 다시 만날 거"라고 화답해주는 '밥 웰스'의 말에 오늘도 어떤 위안을 얻었다. 분명 중요했고 각별했으나 일순간 잊고 지냈던 어떤 영화의 잔영들도, 언젠가 내게 다시 (그때와는 같지 않은 의미로) 도착해 있을 거라는 일말의 믿음 같은 것. 휘발되지 않기 위해 글을 쓰지만 어떤 것들은 지나가고 사라져 간다는 것, 그러나 그것이 어떤 의미로는 흘러가는 삶처럼 자연스러운 것이겠다고. 오늘은 <노매드랜드>를 극장에서 세 번째로 관람한 날이었다. (2021.05.02.)

 

"불안한 시기에 좋은 표정을 지으려는 것이, 그리고 그 표정을 남들에게 보여주려는 것이 인간의 본성이다. 하지만 노마드들 사이에서는 다른 무언가도 일어나고 있었다. 내가 보는 대로의 진실은, 사람들은 심지어 가장 혹독하게 영혼을 시험하는 종류의 고난을 통과하면서도, 힘겹게 싸우는 동시에 낙천적인 태도를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그들이 현실을 부정한다는 뜻이 아니다. 그보다는, 역경에 직면했을 때 적응하고, 의미를 추구하고, 연대감을 찾으려는 인류의 놀라운 능력을 증명해준다. 리베카 솔닛이 책 『이 폐허를 응시하라』에서 지적하듯, 사람들은 위기의 시기에 기운을 내려고 노력할 뿐 아니라, "놀랍고도 강렬한 기쁨"을 느끼면서 그렇게 한다. 견뎌내려는 우리의 의지를 뒤흔드는 고난을 겪으면서도, 별이 빛나는 광활한 하늘 아래 동료 워캠퍼들과 모닥불 주위에 둘러앉아 있을 때와 같은 공유의 순간들 속에서 행복을 발견하는 일은 가능하다."

-제시카 브루더, 『노마드랜드』(271쪽, 서제인 옮김, 엘리, 2021)


 

https://brunch.co.kr/@cosmos-j/1246

 

살아있음의 조건을 묻는, 경이로운 시네마

영화 '노매드랜드'(2020) 리뷰 | 프랜시스 맥도먼드 주연/제작(그는 원작의 영화화 판권 구입을 주도하기도 했다), 클로이 자오 연출/각색/편집. 두 사람은 2018년 인디펜던스 스피릿 어워드에서 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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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instagram.com/p/CNpjkznlgve/

https://www.youtube.com/watch?v=__uLgv-mhMU&t=4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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