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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 역시 영화를 보고서도 여기에 명확한 답을 내릴 수 없다. 이 일을 겪지 못했고 또 앞으로도 겪어볼 수 없을 테니까. 다만 영화 <에브리데이>는 삶의 존재에 대한 잠재된 물음들을 정면에 꺼내드는 대신에 10대 소녀의 풋풋하고 활기찬 로맨스와 성장담으로 이야기를 버무려 다스린다. (동명의 원작소설 역시 이같은 톤과 전개를 따르는지 궁금해졌다.) 나아가, '매일매일 다른 사람으로 바뀐다'는 설정 자체도 영화의 후반부에 접어들면 조금씩 희미해진다. 97분이라는 다소 한가한(?) 상영시간에서 알 수 있듯이, <에브리데이>는 다만 이 '바디 체인저'의 삶이 영화의 실질적인 주인공인 '리아넌'의 삶에 어떤 방식으로 영향을 주는지, 타인의 행동이 타인의 마음과 일상에 어떤 변화를 일으키는지, 바로 거기에 이야기의 중심을 준다. "네가 어떤 모습이든 널 사랑해" 같은 순수한 사랑의 응답을 기대하고 영화를 본다면 아마도 조금 당황스러울 수도 있겠다. 부담 없는 하이틴 로맨스를 기대하고 본다면 특별하게 나무랄 구석이 많은 영화는 아니지만, 영화가 처음부터 세운 설정을 스스로 허물어뜨리는 것이, 이 이야기에 있어 어떤 효과가 있을지는 조금 더 생각해봐야 할 일이다.
(2018.10.04)
글 전문: (링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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