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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GV 스크린문학전으로 영화 <봄날은 간다>(2001)를 극장에서 관람했던 날, 상영 중 극장 건물에 화재경보가 울려 상영관이 있는 12층에서 1층까지 계단을 걸어내려갔다 ‘경보 오작동’이 확인된 후 다시 상영관에 앉아 영화를 마저 관람했던 기억이 제법 생생하다. 그날은 상영이 멈췄던 대목으로부터 영화가 다시 이어지느라 몇 개의 컷은 ‘두 번 관람’했고 박준 시인의 GV가 있었으며 극장에서 영화 관람 도중 영화가 멈추는 것을 경험했던 유일한 날이다. (‘관람 중’이 아닐 때라면 업무 중을 포함해 그런 순간이 한 번 더 있기는 하다) 기상청 원고를 쓰면서 <봄날은 간다>를 오랜만에 감상했고 그때의 경험 혹은 감각들도 일부 되살아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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