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영화를 반복해서 보기 시작한 건, 실은 한 번만 보고도 술술 그 영화를 분석해내는 이들이 부러웠기 때문이고 내게는 그럴 능력이 없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인터스텔라>나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나를 찾아줘> 같은 영화를 그렇게 극장에서 많이 봤던 것도 그래서다. 좋은 것을 더 잘 좋아하고 싶어서. 무작정 반복해서 장면과 대사를 복기했고 그러다 보니 조금씩 더 많이, 넓게 보이기 시작했다. 나는 <레디 플레이어 원>을 극장에서 여섯 번이나 보고서야, 그걸로 모자라 원작 소설을 두 번 읽고 나서야, 그제서야 영화와 책을 아우르는 글 하나를 더 쓰기 시작했다. 나는 언제나 느리고 조심스러운 사람이라서. 말보다 글이 앞서고 글을 적을 때면 늘 이게 맞을까 망설이는 사람이라서. (2018.05.16)
728x90
반응형
'극장 밖에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화 '바르다가 사랑한 얼굴들'(2017) (0) | 2018.06.24 |
---|---|
'조제'와 '츠네오'를 보면서, '좋은 이별'에 대해서 생각하다 (0) | 2018.06.22 |
영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2003) (0) | 2018.06.21 |
영화 '흔적 없는 삶'(2018) (0) | 2018.06.07 |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해요?" (0) | 2018.05.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