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받는 게 너무도 쉽고 당연한 일이었다면 내 삶에 나타난 존재들에게 고마움을 크게 느끼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누군가가 존재한다는 사실이 깊고 깊은 위안이라는 걸, 당연한 따뜻한 같은 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도 몰랐을지도 모른다.
당신이 나를 떠나가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언젠가 그런 날이 오더라도 나는 받아들일 것이다. 당신이 내게 준 마음과 우리가 나눈 시간에 대한 감사를 나는 버리지 않을 거니까. 당신이 내게 준 반짝이는 순간은 내게 영원히 남아 있을 테니까. 그후에도 나는 여기에 남아 여전히 나인 채로, 나를 끝까지 버리지 않는 내가 되어 살아갈 것을 안다." (65쪽)
"나를 추동하고 나아가게 하는 내 안의 이야기, 내가 선택할 수 없는 삶의 방식, 쓰지 않으면 어째서인지 약해지고 마는 나의 존재. 그 모든 것이 나를 다시 백지 앞에 서게 한다." (49쪽)
"『밝은 밤』의 마지막 문장을 썼던 밤이 떠오른다. 문장에 마침표를 찍고 침대에 누워 콧물을 훌쩍거리며 나는 그전에는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감정을 느꼈다. 그건 어떤 두려움도 개입되지 않은 순수한 기쁨이었다. 어떤 인정을 받았을 때조차 단 한 번도 느껴보지 못한 기쁨. 그 글에 대한 보상은 글을 썼다는 것만으로도 이미 넘치게 받은 느낌이었다. 이 책이 세상에 나가 어떤 평가를 받든 하나도 두렵지 않았다. 그 글이 완벽하지 않아도, 나름의 결점이 있다고 해도 그건 중요하지 않았다. 매 순간 최선을 다해 온 마음으로 글을 썼다는 걸 내가 알았으니까. 그 순간 나는 다른 사람이 되었다." (4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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