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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증인>에서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안고 사는 지우는 예민하고 발달된 인지 및 감각 능력을 통해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증언을 해낸다. 지우는 증인으로서의 증언뿐 아니라 일상에서도 다른 사람들이 둔감하게 지나가거나 미처 발견하지 못한 것들을 짚어내는, 생활의 증언, 곧 삶의 증언까지 행한다. 이를테면, 변호사 순호에게 "아저씨도 나를 이용할 겁니까?" 혹은 "당신은 좋은 사람입니까?" 같은 물음을 던지거나, 잠깐만 보고도 넥타이의 물방울무늬의 수를 맞힌다든지 하는 의외성이 지우의 가장 뚜렷한 특징이다. 좋은 사람. 이는 영화 내내 순호를 따라다니는 질문이기도 한데, 중요한 건 이 질문은 스스로는 대답할 수 없다는 점이다. 가정에서, 지역 사회에서, 일터에서, 매 순간 어떻게 말하고 행동하는지 그것이 쌓이고 쌓여, 꼭 필요한 순간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곁에서 대신 대답해줄 수 있는, 삶의 증인을 만든다. <증인>은 법정 드라마로서 보다 지우의 세계 안으로 어른들이 진정 한 발 다가서는 과정에 주목함으로써 진실한 삶을 행하고 살아가는 일에 대한 질문을 관객에게 던진다. 당신은 어떤 사람입니까? (2019.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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