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 밖에서 썸네일형 리스트형 영화 '전지적 독자 시점' 리뷰, 영화 스틸컷, 포스터 (...)수동적인 주인공이 '시나리오대로'가 아니라 자신이 원하는 이야기를 직접 써 내려가는 구조를 소설 속으로 들어간다는 설정을 토대로 구현하는 건 잠재력과 확장성이 좋은 소재다. 아마도 문제는 대중 영화로서 관객이 그 세계관과 캐릭터 등에 대한 거리감을 갖지 않도록 호감과 몰입을 이끌어내는 일이다. 이 그 세계를 시각적으로 펼쳐내는 일에 비해 인물 각자의 특징/서사와 그들의 관계를 효과적으로 묘사 및 구축했다고 하기는 쉽지 않겠다. ⠀ 이 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티저 같은 것이라면 모르겠지만, (여기서는 웹툰과 게임을 구분하지 않고 말하겠다) 상술한 영화들은 원작이 있든 없든 극장 관람에 지장이 없었다. 의 경우 어니스트 클라인 소설이 담고 있는 방대한 세계관을 주인공의 내레이션으로 압축하는 데 초반 .. 더보기 넷플릭스 리미티드 시리즈 '소년의 시간'(2025) "가끔은 우리가 막았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넷플릭스 리미티드 시리즈 (2025)은 각 에피소드를 컷 전환이나 편집 없이 한 번의 테이크로 촬영해 일단 기술적인 측면에서 눈길을 끈다. 이것은 단순히 기교의 과시가 아니라, 취조 등의 과정에서 각 인물의 심리 상태와 그 미묘한 변화를 보다 생생하게 가까이에서 지켜보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 범행 도구를 찾는 등 주변을 탐문하는 과정에서 수사관의 시점에서 다뤄지는 부분도 있지만, 은 결국 스티븐 그레이엄이 연기한 아버지와 그 가족들을 향한다.⠀"우리가 저 아이를 어떻게 탄생시켰을까?" 수감된 아들 제이미에 대한 대화를 이어나가다 잠시 딸 리사와의 대화 뒤 이런 말을 하기도 하는데, 부모로서 내내 맴도는 질문은 자신들이 더 노력했어야 했다, 더 잘해주지 못했.. 더보기 영화 '미세리코르디아'(2024) '좋은 영화'의 한 갈래는 이렇게 인식의 틀을 깨고 사고를 확장시키는 쪽에서 나온다. 언뜻 불편감을 주는 면도 있지만 그럴수록 더 마지막까지 봐야만 하는. 그래서 (2024)는 욕망도 사랑도 자비도, 거의 절대자의 시선처럼, 그러면서도 우스꽝스럽지도 숭고하지도 않게 카메라의 눈으로 담는다. 누군가의 시선 안에서 출발한 영화는 그 난장판을 지나 축축하게 젖은 낙엽들 속에서 어떤 결실을 끊임없이 맺어낸다. 스릴러와 블랙코미디를 오가면서 끝까지 관객을 붙잡는 힘이 대단하다고 여긴다. 그건 가 단지 자극적인 뭔가를 보여주기 때문에 가능한 게 아니라 금기시되거나 어두운 욕망의 심연을 지표면 위로 끌어올리는 치열하고 정치적인 고민의 산물이기 때문에 가능하다. (2025.07.16.) #동진영화 #미세리코르디아 @m.. 더보기 영화 '저스티스 리그'(2017)와 '잭 스나이더의 저스티스 리그'(2021)에 대해 썼던 글들 아카이브 이미 제임스 건이 DC스튜디오의 수장으로 부임했고 새로운 수퍼맨 영화인 (2025)도 나왔지만, 리뷰를 쓰다 보니 자연스럽게 일전에 DCEU 작품들에 대해 썼던 글들을 다시 꺼내어 보게 된다. (정작 (2013)에 대해선 제대로 리뷰를 안 썼네) 일단은 와 , 후자는 나올지 말지 여부도 불투명했던 '스나이더컷'으로 불렸던 시절의 기록 포함. [[1인분 영화] 그러니 영화란 무엇인가...(2020.05.25.)]수 년에 걸친 수많은 DC 팬들의 요청과 난무하는 추측들, ‘스나이더 컷’의 존재 여부에 대한 무성한 말들이 지나간 끝에 결국 (2017)의 감독판인 ‘스나이더 컷’은 정말로 실현되었다. 2021년 초여름 론칭되는 스트리밍 플랫폼 ‘HBO Max’를 통해 공개될 예정. (HBO는 워너미디어 산하 .. 더보기 제임스 건 신작 영화 '슈퍼맨'(2025) 감상 및 리뷰 끼적끼적, 슈퍼맨 캐릭터 포스터, 슈퍼맨 보도스틸 코믹북 원작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슈퍼맨'은 이미 1930년대부터 등장한, 오늘날 수퍼히어로 장르로 일컬어지는 영웅 서사의 기원이자 시조였습니다. 영화로도 수 차례 만들어졌죠. 저는 리처드 도너가 연출한 (1978)만큼이나 브라이언 싱어의 (2006), 그리고 잭 스나이더의 (2013)도 참 좋아하는데요, 슈퍼맨의 기원을 설명하는 스토리텔링은 지금껏 많이 있어왔지만, 새롭게 DC스튜디오의 수장을 맡게 된 제임스 건의 선택은 전사(前史)를 건너뛰고 관객을 과감히 메타휴먼과 인간이 공존하는 세계로 인도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슈퍼맨이 '크립톤인'이어서 어떻다, 라는 이민자에 가까운 정체성보다는 이 영화가 주목하고 있는 건 다른 면에 있습니다. 그 역시도 전투에서 패배할 수 있는 평범한 1인이며 매 순간 사.. 더보기 저항과 용기 자체가 영화 완성의 동력이 된 영화 '신성한 나무의 씨앗'(2024) 리뷰 여러모로 작년 초 국내 개봉한 영화 (2022)와 겹쳐 생각하게 만드는 작품이다. 영화 (2024)은 제목이 지시하는 강력한 은유를 후반부에 숨긴 채, 정치적 함의를 담은 사회고발 드라마이자 가족 내에서 벌어지는 의심과 불안을 담은 스릴러로서 중반까지 훌륭하게 기능한다. 그러나 중후반부 급변하는 장르와 중심인물 축이 그 연출 의도에 있어 납득 가능한 동시에 '이만'의 과거 등 일부 묘사에 있어서 불충분한 면도 있어 보인다. (더군다나 상영시간이 167분인 것에 비하면 3막에 해당되는 후반부가 특히 길다는 인상을 주고 서사 자체가 느슨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 그렇지만 모하마드 라술로프 감독은 이란의 마흐사 아미니 시위(이른바 '히잡 반대 시위')에서는 물론 자신이 만났던 조사관들과의 대화와 감옥에서의 .. 더보기 영화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2025) "더 나은 미래를 만들려는 희망은 그 미래를 실현하고자 하는 의지에서 나온다. 우리 선한 본성으로부터." 지난 모든 선택들의 결과로 지금의 자신이 있는 것처럼, 영화 안에서도 밖에서도 30년 전 바로 그 '선택'으로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에단 헌트의 선택들은 마치 수백 만 명의 목숨과 자신의 소중한 것을 맞바꾸는 도박처럼 오해받아오기도 했지만 실상은 작중 여러 인물들에게서 반복 발화되는 대사처럼, 소중한 사람(들)만이 아닌 얼굴도 모르는 이들에게도 가 닿는 것이었던 것. 사익과 사욕을 추구하는 빌런들이 섣불리 "그렇게 정해져 있어(It is written)"를 외치는 동안 에단 헌트는 명령을 거부하듯 그 말을 거부한 채 정말로 그리 쓰인 게 맞는지 달려가서 한 번 더 보고 자신의 의지로 고쳐 쓴다. 운명.. 더보기 영화 '콘클라베'(2024) 리뷰 외부와 통신이 제한된 환경에서 (2024) 속 추기경들과 수녀들은 단지 활동의 범위만 한정받는 것이 아니라 시간에 대해서도 비슷한 환경에 놓인다. 당연한 말 같지만 교황 선출의 요건(선거인단 3분의 2 이상의 투표 획득)을 갖춘 투표가 확인되기 전까지는 며칠이고 몇 번이고 같은 과정을 되풀이해야 한다는 것. 그러니까 뽑히지 않으면 안 된다는 조건은 분명 인물(들)의 행동에 영향을 미친다. 가령 선호하거나 혹은 선출되어야 한다고 믿는 후보가 뽑힐 때까지 그에게 투표하기를 반복할 것인가, 아니면 여러 이유를 고려해 최선 혹은 차악의 후보에게 표를 줘서 3분의 2 이상 득표 요건을 충족하도록 할 것인가.⠀추기경단 단장인 로렌스(랄프 파인즈)는 스스로의 신앙심에도 내내 의문을 던지면서 오직 고위 성직자에게 걸맞.. 더보기 영화 '썬더볼츠*'(2025) 리뷰 (2025)는 이제는 거의 정형화된 '수퍼히어로' 장르의 틀을 납득 가능한 방식으로 깨뜨리는 꽤 신선한 영화였다. 팀-업은 흔히 감당하기 어려운 거대한 적에 맞서기 위해 힘을 합치는 방식과 계기로 이루어지지만 날지도 못하는 '썬더볼츠'는 결성(?)부터가 버려지거나 잊히거나 누군가에게 쓸모를 다했던 이들이 소각될 저장소에서 만나 살아남는 과정에서 규합/동거하게 된 이들의 어색한 만남이었다는 점에서 '어벤져스'나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이터널스' 등의 다른 팀과는 궤를 달리한다. ⠀ '어벤져스' 이야기가 나왔으니, 는 영화 안에서나 밖에서나 이제는 1기 어벤져스가 없는 상태에서 각 인물들이 살아갈/나아갈 방향을 잘 찾았다는 점을 납득하게 한다. 살아갈 방향. 그건 시각적으로나 캐릭터 내면에 있어서나 마.. 더보기 씨네큐브 광화문 -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내한 토크 후기 (...) [OTT와 극장의 차이] 극장과 극장 밖의 자명한 차이 중 하나는 극장이 오직 창작자의 의도대로 관객이 영화를 만나는 공간이라는 점이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도 이 점을 언급했다. OTT와 달리 극장은 멈추고 다른 일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영화를 만드는 크리에이터 역시 현장에 자신의 감각을 오롯이 맡길 수 있다는 것, 그래서 관객 입장에서는 집에서 보는 것과는 달리 조금 불편이 있을지 몰라도 크리에이터에게는 할 수 있는 일이 더 확장되도록 해준다는 것. 가령 주의가 분산되기 쉬운 집에서 보는 TV 시리즈 등은 시간을 계산해서 일정한 시간마다 특정한 자극이나 스펙터클을 안배한다든지 리듬을 고려하게 되기 쉬운데 어차피 멈추거나 페이스를 조절할 수 없기 때문에 극장 영화는 창작자가 원하는 스토리.. 더보기 이전 1 2 3 4 ··· 2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