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몸이사라졌다 썸네일형 리스트형 몸이 기억하는 감각 -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내 몸이 사라졌다'(2019) 물론 어떻게 만들어내는가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어떤 이야기는 그것이 애니메이션이라는 형식을 택할 때에만 진가를 발휘하는 건 물론 관객들에게도 호응을 얻기도 한다. (2019)을 생각해볼까. 전 세계 극장 수익만 16억 달러를 넘게 거두었고 이듬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시각효과상 후보로도 올랐지만, 정작 작품에 대해 평단은 물론 관객들의 반응도 그리 좋지만은 않았다. (2010)부터 시작된 디즈니의 자사 애니메이션 실사화 프로젝트의 연장선에서, 역시 1994년작 애니메이션을 실사로 훌륭하게 옮겨오기는 했지만 비주얼 측면에서 보이는 사실적인 면이 오히려 내셔널 지오그래픽 채널 다큐멘터리를 보는 듯한 이질감으로 다가왔다. 갖가지 표정을 갖고 ‘사람처럼’ 말하고 행동하는 애니메이션 속 동물들의 모습이, 뚜렷한 표.. 더보기 [1인분 영화] ‘내 몸이 사라졌다’ – 감각의 기억 (하) (2020.07.13.) (...) 그러나 뇌가 몸의 주인이어서 모든 사고와 행동을 관장하는 게 아니라, 손과 같은 특정 신체 부위에게도 각자의 감각을 통한 기억이 존재할지 모른다고 생각해보면 어떨까요. 감각은 물리적이고 꽤 구체적인 것이니까요. 사는 동안 우리는 항상 무엇인가를 보고, 듣고, 만집니다. 그것들이 단지 정보의 형태로 쌓이기만 하는 게 아니라 그 감각 하나하나가 고스란히 기억된다는 생각. 키보드에 자음과 모음 하나하나를 입력하는 제 손에게 조금이나마 더 나은 기억을 감각시키고 싶다는 생각에, 다른 날보다 유난히 글을 마감하기 어려웠습니다. 어리둥절한 채로 제 두 손을 새삼스럽게 바라봅니다. 이메일 영화리뷰&에세이 연재 [1인분 영화] 7월호 네 번째~여섯 번째 글은 '감각의 기억'이라는 제목으로 넷플릭스 애니메이.. 더보기 [1인분 영화] ‘내 몸이 사라졌다’ – 감각의 기억 (중) (2020.07.10.) (...) 그러나, 결국은 잘린 ‘손’. ‘나우펠’의 손이 어떤 일로 잘리게 되는지를 생각하는 것보다 에서 더 생각하게 되는 점은 바로 그 ‘손’이 잘려나간 어떤 운명을 뜻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점입니다. 피아니스트와 우주비행사를 동경하며 세상 수많은 소리들에 호기심을 갖고 있던 소년이 희망 없이 무기력하게 피자 배달 일을 하게 되는 게 대단한 운명의 장난 같은 건 아닐지도 모릅니다. 세상에는 유년의 꿈을 잊거나 포기하고 사는 이들이 아주 많고 그건 그 사람들이 의지 없이 쉽게 꿈을 접어서가 아니라 훗날의 삶에서 각자의 처지와 환경에 맞는 선택과 타협을 했거나 아니면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꿈이 바뀌었기 때문일 수도 있으니까요. 그러나, 파리 한 마리조차도 쉽게 잡을 수 없는 ‘손’. 모래를 힘껏 움.. 더보기 [1인분 영화] ‘내 몸이 사라졌다’ – 감각의 기억 (상) (2020.07.08.) (...) ‘손’의 여정은 실은 자신의 주인을 찾아가는 여정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는 이 ‘손’의 이야기와 함께 그 손 주인의 과거 이야기를 교차해 전개하는 작품이에요. 아니, 중반 어느 시점까지는 그게 주인의 과거인지 전혀 다른 누군가의 현재인지 알기는 어렵지만요. 손이 단지 움직이기만 하는 게 아니라 애니메이션(Animation)이라는 이름 그대로 생명이 있는 존재라면 그 손의 이야기는 어떻게 흘러갈까요. 아니, 그 손이 스스로 존재한다는 자각을 갖고 있는 것이라면 그 기억과 역사는 어떤 식으로 만들어질까요. (...) 이메일 영화리뷰&에세이 연재 [1인분 영화] 7월호 네 번째 글은 '감각의 기억(상)'이라는 제목으로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2019)에 관해 다뤘다. 이어질 세 편의 글 중 첫 번째...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