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릴스트립 썸네일형 리스트형 스티븐 스필버그 영화 ‘더 포스트’(2017)에 관한 기록 (…) ‘더 포스트’라는 영화의 제목은 라는 매체를 지칭하는 것으로 국한되지 않는다. 단어로서 ‘Post’는 ‘우편’이기도 하고 ‘지위, 맡은 자리’이기도 하다. ‘기둥’이기도 하고 ‘게시물’이기도 하며 무엇보다 ‘… 의 뒤’라는 접두사이기도 하다. 2018년 1월 메릴 스트립은 제75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평생공로상인 ‘세실 B. 드밀’ 상을 받았다. 당시 수상 소감이 큰 화제가 되었는데, 거기에는 이런 말도 있다. “권력을 가진 사람이 자기 지위를 이용해 다른 사람을 괴롭힌다면 그건 우리 모두의 패배를 의미하는 것입니다.” 흔히 ‘역사가 반복된다’라고 말할 때 그 배경에는 인간의 불완전함이 내포되어 있다. 완전하다면야 실수도 실패도 하지 않겠지만, 한다고 해도 그로부터의 성찰과 분석을 통해 같은 것.. 더보기 영화 '줄리 & 줄리아' 모임 - 씨네엔드 월간영화인 1. 그레타 거윅의 (2019)에서 '조'에게 '에이미'가 해준 이 말을 오늘 떠올렸다. "계속 써야 더 중요해지는 거야." 돌아보고 생각할수록, 반복해서 볼수록, 그리고 이야기할수록, 더 소중해지는 것이어서. 말하자면 메릴 스트립의 많고 많은 영화들 중 (2009)를 고른 순간에서부터 영화를 함께 보고 이야기를 마친 뒤에 늦은 밤 서로 아쉬움에 각자의 발걸음을 옮기는 순간까지. 한 편의 영화를 만나는 경험은 그것의 물리적 상영시간만으로 그치지 않는다. 2. 2002년의 뉴욕 퀸즈의 '줄리'(에이미 아담스)와 1949년 파리의 '줄리아'(메릴 스트립) 사이에서 일어나는 시공간을 넘어선 유대와 교감은 어떻고, 요리와 일상 이야기로 8년 동안 편지를 주고받은 '줄리아'와 '에이비스'(데보라 러쉬)의 교류는 .. 더보기 우리가 진정 의심해야 할 것은 - '다우트'(2008) 본인의 판단이 결단코 옳다고 확신하는 사람이 있다. 그 의심의 대상이 되는 상대의 이야기는 더 들어볼 필요도 가치도 없다는 듯이, 정황만을 두고 그것이 확실한 증거가 된다는 듯이. 경우에 따라 확신이 된 의심은 단지 허점이 있는 정도가 아니라 완전히 진실로부터 벗어난 것일 수도 있다. 그러니 우리가 진정 의심해야 할 것은 자신의 생각이 반드시 정확하지 않을 수 있다는 사실이다. 그러나 세상에는 스스로의 판단과 경험만으로 능히 누군가를 수렁에 빠뜨리고야 마는 사람도 있는 것이다. 물론 자신을 포함해서. 더보기 [1인분 영화] ‘크레이머 대 크레이머’ – 테드 대 조애나가 아니라, (2020.04.15.) (...) 이 이야기의 결말이 어떻게 되든, 떠나는 사람과 남겨지는 사람은 각자의 길을 걸어야만 한다. 프렌치토스트를 어떻게 만드는지 주방에 프라이팬이 어디 있는지조차 몰랐던 사람도 능숙하게 계란과 우유를 섞고 식사를 한다. 누군가를 원망했던 이도 어느새 그와의 일상을 더없이 소중한 것으로 생각한다. 왜 우리는 늘 어긋나고 실수하고 또 서투른가. 의 제목은 ‘테드 대 조애나’가 아니다. 어떻게 생각하든, 어떤 ‘크레이머’를 앞에 붙이든, 가족의 일이 장단점의 일이 아니며 이기고 지는 일만이 아니라는 점을 1979년의 영화는 이미 말하고 있다. (2020.04.15.) [1인분 영화] 4월호 일곱 번째 글은 '테드 대 조애나가 아니라,'라는 제목으로 영화 (1979)에 관해 썼다. 글의 전문은 구독자 이메.. 더보기 [1인분 영화] - '시크릿 세탁소' - 온유한 자들은 사기를 당한다 (2020.01.24.) 이메일 영화리뷰&에세이 연재 [1인분 영화]의 1월호 열한 번째 글은 '온유한 자들은 사기를 당한다'라는 제목으로 영화 (2019)에 관해 썼다. (...) '대체로 유명인의 얼굴이 새겨진' 돈은 그 자체로는 쓸모 없는 종이일 뿐이지만 그것에 적힌 '100 달러'와 같은 숫자는 명목상의 단위를 넘어 보이지 않는 약속이 된다. "이 종이는 100달러만큼의 가치를 지니고 있음이 합의된 물건입니다."라고 조폐 기관에서 보증하고 사회적 약속이 이루어졌다는 것. 여기서 좀 더 중요한 개념은 돈 자체가 아니라 그것이 지니는 추상적인 단위의 신용이다. 그것을 기반으로 한 신탁과 같은 '실체 없는' 서류상, 명목상의 존재들이 자본주의 사회에서 사람들의 삶을 어떻게 변화시켰는지를 신랄하게 파헤치기 위한 영화 내용의 전..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