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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다가사랑한얼굴들

짧은 평이나 별점을 요즘 잘 쓰지 않는 이유 2018년 상반기 사적인 영화 10편에 덧붙여- 쓰리 빌보드_★ 10/10무너진 자리에서 일으켜 시작되는 여정, 쓰디 쓴 현실의 삶 곳곳을 고루 헤아리는 달인의 경지, 사람을 믿지 않지만 세상을 믿어보는 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_★ 10/10가장 뛰어난 원작 각색의 한 가지 사례, 순수한 애정이 세상에 영향을 주기까지의 과정, 좋아하는 일을 간직하고 추구하는 모두를 향한 영화적인 응원. 바르다가 사랑한 얼굴들_★ 10/10스스로를 한없이 겸허하게 여기면서 세상과 타인을 항상 존중하는 작가의 이야기, 확고하지만 부드러울 줄 아는 태도, 삶과 밀접하게 닿아 교감하는 예술의 아름다움. 원더스트럭_★ 9/10일상의 조각들이 어떻게 인생의 그림으로 맞춰져가는지에 관하여, 오랜 예술의 탄생에 관하여, 잊히거나 단절.. 더보기
다시 보다: 영화 '바르다가 사랑한 얼굴들'(2017) 프레임 안에 담기는 스스로(즉, 연출자인 동시에 피사체가 되는)에 관해서는 망설임 없이 거리를 허물면서, 자신들의 여정 중에 만나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언제나 거리와 배려를 지키는 사람들. 의 후반부에서, 나는 대사 하나를 조금 다르게 기억하고 있었다는 걸 깨달았다. "우리 호수 볼까요?"라고 말하는 건 JR이 아니라 아녜스였고, 직전 신에서 JR은 넌지시 "호수 갈까요?"라고 제안한다. 다만 단어 자체는 아무래도 중대한 건 아니다. "내가 뭘 할 수 있을까요?"라고 묻던 JR이 아녜스를 바라보며 선글라스를 벗어 보이는 순간. 영화는 그제야 완성되고 또 다른 이야기의 시작을 알린다. 한쪽은 시력이 약해져가고 다른 한쪽은 거의 항상 선글라스를 낀 채였던, 두 사람은 즉흥적으로 시작한 이 프로젝트를 통해 자신.. 더보기
2018년 상반기의 영화 올해 상반기는 유독 좋은 영화가 많았다. 딱 하나만 고르는 건 내 방식이 아니어서, 세 편을 꼽아야겠다. , , 까지. 그 영화들과 극장에서 같은 시간 속에 있는 것이 감격이었다. 는 워낙 많이 이야기 하고 다닌 탓에, 얼마 전에는 누굴 만났는데 그가 제일 먼저 꺼낸 화제가 였다. 대체 어떤 영화였냐고. 티켓 정리를 하다 보니 은 여섯 번 본 게 아니라 일곱 번 본 거였다. 국내에 출시된 블루레이 예약판매는 7월 중순 배송 예정이다. 은 극장에서 반드시 한 번 더 봐야겠다. 이건 한 번 더 봐야겠지만, 돌아보니 그간 잘 할 수 없었던 N차를 최근 오랜만에 좀 많이 했는데, 하반기에는 그걸 줄이고 더 많은 영화를 다양하게 봐야겠다. (번외는, , , , , . 상기의 세 편은 별 다섯, 여기 다섯 영화는 .. 더보기
영화 '바르다가 사랑한 얼굴들'(2017) 어느 대화에서 아녜스 바르다는 "누군가를 만날 때마다, 그게 늘 마지막인 것 같아"라고 말한다. 그녀는 이런 말도 했다. "'오래된'이란 말보단 길게 만난'이 더 좋아." 삶의 태도란 그런 사소한 언어에서 알 수 있는 게 아닐까. 극장에서 영화를 보며 메모하는 습관을 오래전에 버렸던 나는, 이 영화를 보는 도중 노트와 펜을 다시 꺼낼 수밖에 없었다. 적으면서 느꼈다. 삶을 살아가듯 삶을 사랑하듯 영화가 삶과 세상을 다루는 방식을 더 사랑해야지. 장 뤽 고다르의 집에 찾아갔지만 그를 만나지 못해 상심한 아녜스에게, JR이 말한다. "우리 호수 볼까요?" 영화가 끝나자, 정말로 호수가 펼쳐졌다. 한 가지 더. '바르다가 사랑한 얼굴들'이란 국내 개봉용 제목. 작품의 의미를 조금도 놓치지 않고 살리면서도 원제..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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