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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리빌보드

김동진의 말 00 - "가면서 결정하자고." _ "가면서 결정하자고." (I guess we can decide along the way.) 영화 (2017) 지금 가고 있는 이 길이 어디를 향하여 이어질지 아는 채로 걸어가는 사람이 있을까. 수 십 수 백 번도 더 가 본 집 앞 편의점과 집 사이의 길이라든지 출근길 지하철역 출구를 나선 뒤부터 회사 앞까지의 길 같은 것이야 알겠지만 그건 누적되고 반복되어 온 경험과 감각으로 인한 것일 테고 인생의 오늘과 내일 사이의 길에 관해서라면 삼천 년 뒤의 일까지도 미리 '기억'하는 영화 (2016)의 '헵타포드' 종족이 되지 않는 한 예지 할 도리가 없다. 나는 헵타포드족이 아니라 그냥 휴먼이어서. 명백히 그건 인간의 한계이자 굴레와도 같은 것이겠지만 지나고 보면 그때는 모르는 채로 일단 걸어보겠다고 생각.. 더보기
어떤 영화를 좋아하냐는 물음 어제 [써서 보는 영화] 온라인 수업 중 내 영화 취향에 관한 질문을 받았다. 영화 한 편만 고르는 것을 제일 못 하는 사람답게 과 와 같은 영화를 좋아한다고 넓은 범주의 답을 대충 했었다. 이건 어느 정도 사실이기도 한데, 상업 영화와 다양성 영화를 굳이 다른 범주로 두고 싶어하지 않고 자의적인 판단에서 '좋은 이야기'로 생각되는 작품이라면 그건 좋아하는 영화의 범주에 어김없이 넣기 때문이다. 적어도 내게 '좋은 영화란 이런 것이다'라고 기준을 설정하는 건 마치 세상의 복잡하고 다층적인 것들을 단 하나의 명제로 설명하려는 것과 같아서, 대전제처럼 좋은 영화의 기준을 정의하는 건 언제나 불충분하고 부정확하다. 그러니 내 이야기는 언제나 특수하고 국소적인 방식으로 시작한다. (2018)은 대중문화를 향한 .. 더보기
[1인분 영화] ‘쓰리 빌보드’ – 반복과 과정의 이력 (2020.04.17.) (...) 1만 시간은 일주일에 19시간 20분씩 10년이 걸려야 채워지는 시간이다. 어떤 분야에서 일정한 수준의 전문가가 되기 위해 필요한 시간. (물론 환경 영향 등이 있으므로 양이 성과로 직결되지는 않는다.) 지금 하고 싶은 말은 나 역시 영화에 대해 아직 한참 갈 길이 남았다는 뜻이고 여전히 이 길이 어디로 향할지를 모르면서 일단 가보자고 생각한다는 의미다. 저 ‘밀드레드’의 말처럼. (2020.04.17.) 이메일 영화리뷰&에세이 [1인분 영화] 4월호 여덟 번째 글은 '반복과 과정의 이력'이라는 제목으로 영화 (2017)로부터 시작된 이야기를 썼다. 글 전문은 구독자 이메일에서. 더보기
영화 '쓰리 빌보드'와 함께 읽은 나희덕의 시집 [말들이 돌아오는 시간] (...) 불가능한 대화와 불충분한 대화비에 젖은 창문과 빗물조차 들어올 수 없는 복도우산을 든 손과 들지 않은 손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인과 시인은 함께 읽었다비에 젖은 몇 편의 시를 -나희덕 시 '그들이 읽은 것은' 중에서 영화의 마지막 장면 역시, '밀드레드'와 누군가의 차 안에서의 대화다. 두 사람은, 진작 했어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미처 하지 못한 말을 꺼내기도 하고, 상대가 그 말을 하지 않았어도 이미 알고 있는 무언가에 대해 환기시키기도 한다. 지난날 주고받았던 말들에 관해 돌이키기도 한다. 아직 '안젤라 헤이스 사건'은 완전히 해결된 게 아닌 상태다. 그러나 두 사람은 깨달았을 것이다. 무심코 뱉은 말이 누군가에겐 상처가 되기도 한다는 것을, 그 말들의 무게를 삶에서 정말 중요하게 여겨야 한다.. 더보기
짧은 평이나 별점을 요즘 잘 쓰지 않는 이유 2018년 상반기 사적인 영화 10편에 덧붙여- 쓰리 빌보드_★ 10/10무너진 자리에서 일으켜 시작되는 여정, 쓰디 쓴 현실의 삶 곳곳을 고루 헤아리는 달인의 경지, 사람을 믿지 않지만 세상을 믿어보는 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_★ 10/10가장 뛰어난 원작 각색의 한 가지 사례, 순수한 애정이 세상에 영향을 주기까지의 과정, 좋아하는 일을 간직하고 추구하는 모두를 향한 영화적인 응원. 바르다가 사랑한 얼굴들_★ 10/10스스로를 한없이 겸허하게 여기면서 세상과 타인을 항상 존중하는 작가의 이야기, 확고하지만 부드러울 줄 아는 태도, 삶과 밀접하게 닿아 교감하는 예술의 아름다움. 원더스트럭_★ 9/10일상의 조각들이 어떻게 인생의 그림으로 맞춰져가는지에 관하여, 오랜 예술의 탄생에 관하여, 잊히거나 단절.. 더보기
2018년 상반기의 영화 올해 상반기는 유독 좋은 영화가 많았다. 딱 하나만 고르는 건 내 방식이 아니어서, 세 편을 꼽아야겠다. , , 까지. 그 영화들과 극장에서 같은 시간 속에 있는 것이 감격이었다. 는 워낙 많이 이야기 하고 다닌 탓에, 얼마 전에는 누굴 만났는데 그가 제일 먼저 꺼낸 화제가 였다. 대체 어떤 영화였냐고. 티켓 정리를 하다 보니 은 여섯 번 본 게 아니라 일곱 번 본 거였다. 국내에 출시된 블루레이 예약판매는 7월 중순 배송 예정이다. 은 극장에서 반드시 한 번 더 봐야겠다. 이건 한 번 더 봐야겠지만, 돌아보니 그간 잘 할 수 없었던 N차를 최근 오랜만에 좀 많이 했는데, 하반기에는 그걸 줄이고 더 많은 영화를 다양하게 봐야겠다. (번외는, , , , , . 상기의 세 편은 별 다섯, 여기 다섯 영화는 ..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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