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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트블란쳇

괜찮아요. 다들 잊고 사니까요. : 영화 ‘애플’(2020) 리뷰 (...) 영화 오프닝은 몇 장의 사진 혹은 컷으로 시작된다. ‘쿵’, ‘쿵’ 하는 소리가 몇 차례 들린다. 마치 컷을 나누는 효과음처럼 들렸던 이 소리는 사실 주인공 ‘알리스’(알리스 세르베탈리스)가 벽에 이마를 부딪히는 소리다. 처음 제시되는 몇 개의 컷들은 마치 ‘알리스’가 지니고 있는 기억들의 파편처럼 다가오는데, 이는 영화 엔딩에 이르면 다시 중요해진다. 같은 이미지도 도입부에서 무방비 상태로 마주했던 것이 이 하나의 서사를 만나고 나면 같지 않은 의미로 다가오는 것도 어쩌면 영화라는 매체가 지닌 자연스러운 속성이리라. 집을 나선 뒤 버스를 타고 어디론가 향하던 ‘알리스’는 잠이 들었다 종점에서 깨어난다. 버스 기사가 그를 깨우고, ‘알리스’는 자신이 어디에서 내리려고 했는지 이름은 무엇인지 기.. 더보기
케이트 블란쳇 제작, 5월 26일 개봉 영화 ‘애플’(2020) 리뷰 크리스토스 니코우 감독의 첫 번째 장편 영화 (2020)은 그의 필모그래피로 보나 영화의 작법과 소재를 펼치는 개성으로 보나 요르고스 란티모스 영화를 어렵지 않게 떠올리게 한다. 기억과 상실에 관한 이야기를 우화처럼 만들어내는 데 있어 인물의 기억을 상실시키는 방식으로 그것을 더 깊이 들여다본다. ⠀ 이 정체성이 곧 기억에서 비롯한다는 관점을 지닌 영화라면, 과거를 잊고 새로운 기억을 만들어가는 일은 영화 속 의사의 제안처럼 '인생을 새로 배우는' 일일까? 기억은 단지 입력된 정보이기만 한 게 아니라 그것들에 관한 감정도 포함된다. 버스 내릴 곳을 잊고 특정한 노래를 알아차리지 못하지만 어떤 영화 이야기((1997))를 기억하고 이름 모를 낯선 이의 장례식을 보며 눈물 짓는 일이, 꼭 멀어지는 풍경 앞에.. 더보기
[1인분 영화] ‘블루 재스민’ – 타인의 시선 (2020.05.18.) (...) 행복의 기준을 직업과 재산, 사는 곳, 입은 브랜드로 따지는 사람과, 그것을 전혀 의식하지 않는 건 아니지만 지금 자신이 얼마나 행복하다고 자각하는지, 사랑하는 사람이 자신을 어떻게 대하는지를 더 중요한 척도로 삼는 사람의 삶은 과연 달라질 수밖에 없겠다. (...) 이메일 영화리뷰&에세이 연재 [1인분 영화] 5월호 여덟 번째 글은 '타인의 시선'이라는 제목으로 영화 (2013)에 관해 썼다. 글 전문은 구독자 이메일에서.​ ​ 더보기
[1인분 영화] ‘아임 낫 데어’ – 어떤 이야기가 더 마음에 드십니까 (2020.05.04.) (...) 그러니까 의 ‘주드’, ‘잭’, ‘존’, ‘로비’, ‘빌리’, ‘랭보’, ‘우디’는 모두 밥 딜런이기도 하고 모두 아니기도 하다. 차라리 ‘밥 딜런의 전기 영화’가 아니라 ‘밥 딜런에 대해 사람들이 갖고 있는 이미지(들)에 관한 영화’라고 하는 게 더 정확하겠다. 시대의 거인이 된 인물의 생애를 평면적으로 조명하는 대신 는 밥 딜런이 남긴 수많은 곡들을 중심으로 그 노랫말을 스토리텔링의 중요한 기반으로 삼는다. 메시지나 교훈을 주기 위한 이야기가 아니라, 그 이야기가 배경으로 삼고 있는 각각의 시대 자체를 관객이 경험하도록 문을 열어주는 이야기. 의 제목은 밥 딜런의 미발표곡의 제목이기도 하지만 그래서 더 의미심장하다. 밥 딜런은 거기 없거나, 있을 수도 있지만, 완전히 있다고 할 수도 없다...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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