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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영화 '로맨틱 홀리데이'(2006) (...) (2000), (2003)을 비롯해 (2015)과 같은 근작에 이르기까지 일과 사랑을 넘나드는 현대인의 보편적 소재를 섬세하게 다뤄온 낸시 마이어스 감독의 연출과 각본은 에서도 마찬가지로 관객들의 마음을 서서히 어루만진다. 실연을 하고 홀로 보내는 크리스마스의 외로움을 달래고자 무작정 낯선 곳으로 떠나왔던 아이리스와 아만다는 얼마 지나지 않아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것은 물론 새로운 인연까지 만난다. 아이리스는 할리우드 황금기를 이끈 원로 시나리오 작가 아서 에봇과의 대화를 통해 삶의 조연이 아닌 주연의 자리를 지키는 지혜에 대해 배우고, 아만다는 집 주인인 아이리스의 오빠이자 출판 편집자인 그레이엄과의 교류를 통해 스스로를 상대에게 온전히 내보일 수 있을 때 진정한 사랑이 가능하다는 걸 깨달.. 더보기
영화 '로맨틱 홀리데이'(2006) 영화의 어떤 장면에 이르러, 눈 쌓인 길을 조금 걷는 것도 싫어하던 아만다는 다가온 사랑을 지켜내기 위해 차에서 내려 수백 미터를 (넘어지지도 않고) 달린다. 침대 위 이불과 거의 한 몸이 되거나 벽난로 앞에서 꼼짝도 하지 않게 되기 쉬운 한겨울의 날씨는 그 자체로 모두를 위축되게 만드는 건 아니다. 상처와 두려움 속에 갇히지 않고 스스로의 마음가짐을 달리 할 줄 알거나, 낯설고 우연한 만남 속에서도 그것이 어떤 운명적인 여정이 될 것임을 직감하는 사람에게 겨울은 혹독하지 않다. (2022.12.10.) ⠀ 이 무렵에 다시 본 낸시 마이어스의 (2006). 3년 전에는 아래와 같이 썼다. ⠀ 작중 원로 시나리오 작가 아서 에봇의 말을 조금 빌리면 (23006)는 “여행은 자신을 이야기의 주연이 되도록 만.. 더보기
[1인분 영화] 12월호 04 - 삶이 크리스마스가 아니라는 것에 익숙해지기 [1인분 영화] 12월호 네 번째 글은 '삶이 크리스마스가 아니라는 것에 익숙해지기'라는 제목으로 영화 에 관해 썼다. 폴 페이그 감독의 신작 가 북미에서의 미적지근한 반응에 이어 국내에서도 별 다른 반응을 불러일으키지 못하고 흥행에 실패하는 것을 보면서 ‘21세기 고전’ 같은 단어를 막연히 생각했다. 그러니까 크리스마스 하면, 혹은 연말이 되면 어디서나 흘러나오는 캐럴처럼 굳이 생각하려 하지 않아도 떠오르는 영화가 있다는 얘기다. 가 20세기의 영화이므로 (2013) 같은 작품을 말하거나 아니면 지금 말할 (2003)를 꺼내는 게 알맞겠다. (두 영화의 감독은 같다.) 본 메일의 구독자 중 를 아직 보지 않은 이가 ‘아마도’ 없을 거라고 믿을 수 있을 만큼. (있다면, 제보해주세요!) 는 9/11 테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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