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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분 영화 연재

[1인분 영화] 12월호 04 - 삶이 크리스마스가 아니라는 것에 익숙해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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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분 영화] 12월호 네 번째 글은 '삶이 크리스마스가 아니라는 것에 익숙해지기'라는 제목으로 영화 <러브 액츄얼리>에 관해 썼다.

폴 페이그 감독의 신작 <라스트 크리스마스>가 북미에서의 미적지근한 반응에 이어 국내에서도 별 다른 반응을 불러일으키지 못하고 흥행에 실패하는 것을 보면서 ‘21세기 고전’ 같은 단어를 막연히 생각했다. 그러니까 크리스마스 하면, 혹은 연말이 되면 어디서나 흘러나오는 캐럴처럼 굳이 생각하려 하지 않아도 떠오르는 영화가 있다는 얘기다. <나홀로 집에>가 20세기의 영화이므로 <어바웃 타임>(2013) 같은 작품을 말하거나 아니면 지금 말할 <러브 액츄얼리>(2003)를 꺼내는 게 알맞겠다. (두 영화의 감독은 같다.) 본 메일의 구독자 중 <러브 액츄얼리>를 아직 보지 않은 이가 ‘아마도’ 없을 거라고 믿을 수 있을 만큼. (있다면, 제보해주세요!)

<러브 액츄얼리>는 9/11 테러 당시 죽음을 앞둔 희생자들이 가족들에게 전한 문자 메시지에도 증오나 복수가 아니라 사랑에 관한 말들이 있었다는 내레이션으로 시작되는 영화다. 사랑이 어디에나 있다는 말을 내내 하면서 동시에 옴니버스 영화란 이런 것이라고도 내내 말하는 작품이기도 한 <러브 액츄얼리>는 끝날 때에도 그 말을 내레이션으로 한 번 더 함으로써 끝난다. 다만 지금은 이 영화의 조직적이고 모범적인 각본에 대해 쓰는 대신 어떤 장면 하나를 먼저 꺼내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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