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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GV

영화 '애프터썬'(2022) 재개봉 후기 @CGV 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 (...) 누군가의 뒷모습에 드리운 그늘을 읽어내는 일이 그리 녹록하지 않다는 걸 의 중후반은 잘 보여준다. 의도적으로 영화가 생략하거나 설명하지 않은 것들은 고스란히 관객 각자에게 여운처럼 다가와 짙게 남는다. 캠코더에 담긴 '인터뷰'는 영화 속 현재의 소피가 진정 아빠에게 묻고 싶었을 질문처럼 다가온다. "11살의 아빠는 지금 뭘 하고 있을 거라고 생각했나요?" 이러한 언어가 다가와 감정적인 여운을 남기는 건 지금 그 말을 할 수 없기 때문인데, 마치 이 '어찌할 수 없었음'을 받아들이는 듯한 연출 하에도 지나온 시절을 향한 연출자이자 작가의 감정은 고스란히 담긴다. 그 순간을 마치 현재인 것처럼 눈앞에 되살려내려는 안간힘과 기억의 오류 내지 한계를 인정하는 무의식 중의 깨달음이 모여 끝나지 않고 계.. 더보기
영화 '에스파: 월드투어 인 시네마'(2024) (...) 공연 실황이 아니라 아티스트의 일대기를 조명하는 다큐멘터리 자체로 생각하더라도 앞선 '마이 퍼스트 페이지'는 물론이고 '월드투어 인 시네마' 또한 더 발전될 여지가 많이 보인다. 내게는 다분히 넷플릭스 작품((2017), (2020) 등)이나 극장 개봉 후 최근 디즈니플러스로 공개된 (2023)의 경우가 레퍼런스로 거론될 수밖에 없지만, '에라스 투어'는 최소한의 편집과 특수효과를 제외하면 오직 실황으로서 충실하고 '미스 아메리카나'는 아티스트의 무대 안팎과 일상을 조명하는 역할에 뛰어나다. 팝 시장의 차이와 미디어 제작 및 소비 환경의 차이 등을 감안하더라도, 여러 뛰어난 실황 작품들이 불가피하게도 비교 대상이 된다. (2024.04.13.) ⠀ *CGV 영등포 스크린X관에서 관람. http.. 더보기
영화 '마에스트로 번스타인'(2023) 감독 브래들리 쿠퍼의 취향과 배우 브래들리 쿠퍼의 수완이 골고루 돋보이는 영화. (2023)이 조명하는 건 지휘자, 작곡가, 뮤지션으로서 번스타인의 위상이 아니라 그가 살아온 개인사의 그림자다. 좀 더 정확히는 이 이야기는 레너드 번스타인 본인보다 아내인 펠리시아 몬테알레그레의 곁에 (캐리 멀리건이 크레디트의 첫 번째 이름으로 등장하는 것에서 알 수 있듯) 머물기도 한다. 일생에서 자신이 혼신을 다한 분야에 어떤 족적을 남기는 것도 주요하지만, 우리에게 더 중요한 건 말년의 펠리시아가 딸에게 말하듯 타인에게 친절하고 타인을 배려하는 것, 사랑에 책임을 다하는 것. 인생은 불완전하고 우리는 삶의 모든 것을 완벽히 지휘하고 통제할 수는 없다. 거장으로 불리는 이에게 드리운 빛과 그림자를 은 흑백과 컬러를 오.. 더보기
2023년 6월 6일의 기록_봄날은 간다 CGV 스크린문학전으로 영화 (2001)를 극장에서 관람했던 날, 상영 중 극장 건물에 화재경보가 울려 상영관이 있는 12층에서 1층까지 계단을 걸어내려갔다 ‘경보 오작동’이 확인된 후 다시 상영관에 앉아 영화를 마저 관람했던 기억이 제법 생생하다. 그날은 상영이 멈췄던 대목으로부터 영화가 다시 이어지느라 몇 개의 컷은 ‘두 번 관람’했고 박준 시인의 GV가 있었으며 극장에서 영화 관람 도중 영화가 멈추는 것을 경험했던 유일한 날이다. (‘관람 중’이 아닐 때라면 업무 중을 포함해 그런 순간이 한 번 더 있기는 하다) 기상청 원고를 쓰면서 를 오랜만에 감상했고 그때의 경험 혹은 감각들도 일부 되살아난다. 더보기
극한의 내전 상황 속 생존과 탈출 실화극: 영화 ‘모가디슈’(2021) 리뷰 (...) 영화에서 이러한 배경은 국제 정체와 정치적 이해관계를 적극 다루는 데 있지는 않은 것 같다. 뒤에서 말할 자동차 액션을 중심으로 한 탈출극을 그려내기 위한 글자 그대로의 배경, 백그라운드에 좀 더 가깝게 느껴지고 나아가 당시 모가디슈를 중심으로 한 소말리아 정부군과 반군의 내전 상황 또한 어느 정도는 평면적으로 그려지는 듯한데 아마도 상업 영화로서 캐릭터와 이야기의 여러 요소들을 안배하기 위한 것으로 납득할 만하다. 또 하나의 배경은 모로코 현지 로케이션에서 만들어진 프로덕션 자체다. 촬영의 편의나 효과를 위한 인공조명을 최대한 배제한 채로, 장면에 따라서는 촛불 하나에만 의지해야 하는 영화 속 상황들. 그리고 아프리카 특유의 풍광과 지금으로부터 30년 전의 모습을 스크린에 살려내기 위한 생활.. 더보기
영화 '모가디슈'(2021) 1. 무난하고 안전해 보이는 기획이지만 모로코(소말리아 모가디슈가 배경이나 여러 여건상 실제 촬영은 모로코에서 모두 진행했다) 현지에서 1990년 전후 모가디슈를 재현하는 훌륭한 프로덕션, 무장하지 않은 채로도 긴장감과 리액션만으로도 능히 채워지는 충실한 액션 신들, 그리고 한 발 물러나서도 건조하지 않을 수 있는 알맞은 정도의 관객과 캐릭터 사이 거리, 정치적 메시지를 주입하려 들지 않아도 스토리텔링이 가능한 좋은 각본까지. 초기작들은 물론 부터 까지 아우르는 류승완 감독의 장점과 특색이 훌륭하게 모였다. 결국 영화는 단순히 규모의 문제가 아니라 방식과 태도의 산물이라고 (2021)는 이른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1/10 수준에 불과한 제작비로도 증명한다. 여러 직, 간접적 레퍼런스들이 있지만 내게 가..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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