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시리즈 '아수라처럼'(2025) (...) 작품 후반부에서 대두되는 건 네 자매 중 상대적으로 연령대가 비슷한 막내 사키코와 셋째 타키코 사이에 있어왔던 어떤 감정의 골이 해소되는 계기가 마련되는 에피소드다. 처음에는 초중반 회차들에 비해서 6화와 7화 정도에 할애된 이 이야기가 따로 노는 듯 여겨졌지만 결국 다 보고 나면 이 '아수라 같은' 이야기들 속에서도 생생히 살아 있는 네 여성의 일상에 새로운 바람이 깃드는 과정을 그 자체로 수긍하게 된다.⠀영화에서 주로 익숙하게 목격해 왔던 것과는 매체의 특성상 당연하게도 다른 결을 지니고 있지만 (2023)이 그랬던 것처럼 고레에다 히로카즈 특유의 연출과 각본은 여전하다. 가족의 내밀한 이야기에서 보편적인 감정을 이끌어낼 줄 아는, 마냥 긍정과 낙관으로만 채워져 있지 않고 서늘한 통찰까지 .. 더보기 찌그렁오리 이모티콘을 유료로 사는 삶 찌그렁 오리(1~11), 찌오의 돌고도는 인생사(1~4), 띠또로로띠 띠오, 옥수수먹인 콘찌오, 변신해 찌오, 찌오의 러브러브(1~6), 적재적소 찌둥스, 응애 찌오에오, 미쳐버렸 찌오(1~3), 찌오의 별일없는 하루(1~3) 등. 모두 이모티콘 이름들이다. 카카오톡의 찌그렁오리(이하 '찌오') 이모티콘을 사용해 온 지 벌써... 2년이 넘었다. 찌오 혹은 찌오와 관련된(ex. 같은 작가의 다른 이모티콘 중 '찌그렁 듀오'와 같이 찌오가 등장하는 것들이 있다) 모든 이모티콘을 가지고 있게 되었다. 카카오 '이모티콘 플러스' 월 구독을 통해 다운로드한 게 20개. 나머지 42개는 모두 개별 구매했으니 나는 찌그렁오리 62종 보유자다. "그렇게 되었다"라고 할 수밖에 없다. 처음 계기는 채팅방에서 우연히 본.. 더보기 영화 '바튼 아카데미'(2023) 남아 있는 사람들, 포기하지 않으려는 사람들에게 감사를: 영화 '바튼 아카데미'(2023) 미국 매사추세츠 주의 한 명문 사립학교 '바튼 아카데미'는 크리스마스를 맞아 2주 남짓의 짧은 방학을 맞이한다. 괴팍하고 냄새나고 학점도 잘 주지 않는 역사 교사 폴 허냄(폴 지아마티)은 갖가지 사정으로 크리스마스 시즌을 가족과 함께 보내지 못하고 학교에 남게 된 학생들을 관리 감독하는 사감의 역할을 맡게 된다. 당번처럼 순서가 있었으나 다른 교사가 부모의 병환을 핑계 삼아 해당 순번을 비켜간 덕분이었다. 그렇게 폴과 함께 말썽쟁이 학생인 앵거스 털리(도미닉 세사), 전쟁으로 아들을 잃은 학생식당 조리사 메리 램(데이바인 조이 랜돌프) 등 바튼 아카데미에 남은 사람들(영화의 원제 'The Holdovers')의 성.. 더보기 이전 1 2 3 4 ··· 24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