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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콘클라베'(2024) 리뷰 외부와 통신이 제한된 환경에서 (2024) 속 추기경들과 수녀들은 단지 활동의 범위만 한정받는 것이 아니라 시간에 대해서도 비슷한 환경에 놓인다. 당연한 말 같지만 교황 선출의 요건(선거인단 3분의 2 이상의 투표 획득)을 갖춘 투표가 확인되기 전까지는 며칠이고 몇 번이고 같은 과정을 되풀이해야 한다는 것. 그러니까 뽑히지 않으면 안 된다는 조건은 분명 인물(들)의 행동에 영향을 미친다. 가령 선호하거나 혹은 선출되어야 한다고 믿는 후보가 뽑힐 때까지 그에게 투표하기를 반복할 것인가, 아니면 여러 이유를 고려해 최선 혹은 차악의 후보에게 표를 줘서 3분의 2 이상 득표 요건을 충족하도록 할 것인가.⠀추기경단 단장인 로렌스(랄프 파인즈)는 스스로의 신앙심에도 내내 의문을 던지면서 오직 고위 성직자에게 걸맞.. 더보기
영화 '썬더볼츠*'(2025) 리뷰 (2025)는 이제는 거의 정형화된 '수퍼히어로' 장르의 틀을 납득 가능한 방식으로 깨뜨리는 꽤 신선한 영화였다. 팀-업은 흔히 감당하기 어려운 거대한 적에 맞서기 위해 힘을 합치는 방식과 계기로 이루어지지만 날지도 못하는 '썬더볼츠'는 결성(?)부터가 버려지거나 잊히거나 누군가에게 쓸모를 다했던 이들이 소각될 저장소에서 만나 살아남는 과정에서 규합/동거하게 된 이들의 어색한 만남이었다는 점에서 '어벤져스'나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이터널스' 등의 다른 팀과는 궤를 달리한다. ⠀ '어벤져스' 이야기가 나왔으니, 는 영화 안에서나 밖에서나 이제는 1기 어벤져스가 없는 상태에서 각 인물들이 살아갈/나아갈 방향을 잘 찾았다는 점을 납득하게 한다. 살아갈 방향. 그건 시각적으로나 캐릭터 내면에 있어서나 마.. 더보기
어쩌다 공시담당자 생존기 - 그거 책에 다 나와 있습니다 (...) 공시 담당자 업무 커뮤니티(네이버카페 또는 오픈채팅방, 이하 '커뮤니티')에서 질문 글에 답할 때 가장 자주 꺼내는 이야기다. 매년 한국거래소와 금융감독원에서 '2024 코스닥시장상장관리해설서'와 '2024 기업공시 실무안내'라는 제목의 두꺼운 책을 각 상장기업 담당자에게 보내주고 우리 실무자들은 보통 그걸 '거래소 책자'와 '금감원 책자'라고 부른다. 그 내용은 각 공시 업무 사이트에서 PDF 파일로도 내려받을 수 있다. 각각 500~600쪽 정도 되는데 예시로 조금만 발췌하자면 이런 식이다. (...) [공시 제목] 타법인주식 및 출자증권에 관한 자기자본 대비 100분의 5 이상 금액에 해당하는 취득 또는 처분의 결정이 있을 때 사유 발생 당일까지 신고한다. (이하 추가 설명과 각종 유의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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