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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산책 - 황석희 번역가 특강 (...)그건 단순히 대사나 내레이션을 잘 옮기기만 하면 되는 일이 아니겠다. 예를 들면 (2022)에 인용된 중국 청대의 협사 소설 속 구절과 같은 것을 찾아내는 건 성실하기, 의심하기, 그리고 그로부터 비롯되는 선택과 판단의 연속일 수밖에 없다. 생각은 바뀔 수 있고 완벽한 정답이 있는 영역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거기 멈춰 있지 않고 나아가는 게 직업인의 자세일 것 같다.⠀번역은 창작에 부수적으로 수반되는 '제2의' 것이 아니라 그 자체로 별개의 결과물(2차 창작물)이라는 이야기에 동의했다. 제한된 분량과 길이 안에 외국어 사용자의 발화를 관객이 이해할 수 있도록 정확하면서도 뉘앙스를 살려 옮겨내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직업의식과 전문성을 토대로, 클라이언트의 요구를 조율하면서도 창작자의 의도.. 더보기
영화 '에스파: 월드투어 인 시네마'(2024) (...) 공연 실황이 아니라 아티스트의 일대기를 조명하는 다큐멘터리 자체로 생각하더라도 앞선 '마이 퍼스트 페이지'는 물론이고 '월드투어 인 시네마' 또한 더 발전될 여지가 많이 보인다. 내게는 다분히 넷플릭스 작품((2017), (2020) 등)이나 극장 개봉 후 최근 디즈니플러스로 공개된 (2023)의 경우가 레퍼런스로 거론될 수밖에 없지만, '에라스 투어'는 최소한의 편집과 특수효과를 제외하면 오직 실황으로서 충실하고 '미스 아메리카나'는 아티스트의 무대 안팎과 일상을 조명하는 역할에 뛰어나다. 팝 시장의 차이와 미디어 제작 및 소비 환경의 차이 등을 감안하더라도, 여러 뛰어난 실황 작품들이 불가피하게도 비교 대상이 된다. (2024.04.13.) ⠀ *CGV 영등포 스크린X관에서 관람. http.. 더보기
영화 '악은 존재하지 않는다'(2023) (...) 시점 쇼트이거나 그렇게 보이는 장면들을 볼 때 관객은 자연스럽게 그게 누구의 것인지를 찾으려 하게 된다. 그렇지만 앞서 언급한 오프닝이나 클로징에서 그건 그렇게 중요해 보이지 않거나 혹은 인물이 아니라 (절대적인 측면에서) 영화 자체의 시점처럼 여겨지기도 한다. 그런 것들을 고민하는 사이 영화는 주행하는 차량의 (누구의 시점도 아닌) 후방을 몇 번씩 보여주는가 하면 날고 있는 새를 분주하게 따라가기도 한다. ⠀ 요즘은 불편하지 않고 쉽게 이해되어야 마치 좋은 이야기인 것처럼 간주하는 경우도 더러 있는 것 같지만, 진정으로 생각할 거리를 가져다주는 쪽은 당혹감을 안기거나 의외성을 내포한 것들이다. 의 후반, 특히 결말부는 꽤나 충격적인 쪽이지만 무심한 듯 숲에서 하늘을 올려다보는 첫 장면을 떠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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