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끼적끄적

연예인과 팬 사이. 타인에게 선 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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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에게 본인에게는 적용하지 않을 엄격하고 철저하고 완전무결한 도덕적 잣대를 강요하는 일. 연예인의 말과 행동을 샅샅이 심판하는 글자들을 볼 때면 내 일도 아닌데 마음이 아프게 된다. 본인 생각과 요구만 중요하고 마치 그 연예인이 인격체가 아니라 소비재인 것처럼 대하는 글자를 볼 때, 과연 그것이 사람과 사람 사이의 언어가 맞는가 하는 생각도 하게 된다. 아무리 덧글이 가볍디 가벼운 것이라 해도. 많은 사람에게 알려진 사람이 자신의 언행에 그만큼 더 조심스러울 필요가 있는 것도 맞지만, 팬이라고 해서 다 요구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연예인은 대중을 상대로 언제나 을이다. 그것도 철저하게. 어쩌면 한 번의 실수조차 허용하지 않는 사회의 연장선일지도 모르겠다. 삶에 여유가 부족하다 해서 사람에의 관용까지도 경시되어야 하는가. 연예인과 대중의 관계에 대해서 더 생각하게 만든다.

(사진: 허지웅, 『버티는 삶에 관하여』(문학동네, 2014)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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